사회일반
제주 입국해 사라진 태국인 관광객 더 늘어…8월만 76명
뉴스종합| 2022-08-12 11:58
제주국제공항.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제주에 입국했다가 돌연 연락이 두절된 태국인 관광객이 더 늘었다.

12일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제주∼방콕 직항 전세기를 매일 운항한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8일간 입국이 허가돼 제주 단체 관광에 나선 태국인 437명 중 76명(17.4%)이 2박 3일 일정에서 이탈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제주 단체 관광선 태국인 280명 가운데 55명이 사라진 데 이어 또 이탈자가 발생한 것이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사라진 태국인들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지난 8일간 제주항공 직항편으로 방콕에서 제주로 온 태국인은 모두 1164명이다. 이들 가운데 727명(62.5%)은 ‘입국 목적 불분명’을 사유로 입국이 불허돼 되돌아갔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제주로 여행 온 태국인 상당수가 과거 전자여행허가(K-ETA) 불허 결정을 받은 이력이 있다는 점을 들어, 이들이 인천공항 등 국내 다른 공항으로의 입국이 차단되자 제주로 우회 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1164명 중 641명(55%)이 과거 전자여행허가 불허 결정을 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달 3일에도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태국인 166명 중 36명이 이탈했으며, 현재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제주에서도 전자여행허가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여행허가는 태국과 미국 등 우리나라에 무비자로 입국해 90일 체류 가능한 112개 국가 국민을 대상으로 현지 출발 전에 여행 허가를 받도록 한 제도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전자여행허가 제도를 도입할 당시 제주가 국제관광 도시라는 특성을 고려해 적용지역에서 제외했었다.

제주도와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제도 도입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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