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부산 작년 하이테크 수출, 16개 시·도 중 10위…“하이테크 품목 육성 필요”
뉴스종합| 2022-08-17 11:19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상의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최근 10년 사이 부산의 하이테크 품목 수출 실적이 지역 내 다른 품목에 비해서는 빠르게 증가했으나 지난해 하이테크 품목에 대한 부산의 수출 비중이 전국 16개 시·도 중에 10위 머무는 등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하이테크 품목 수출을 선도하고 있는 전자통신기기 분야 지역 수출 비중이 매우 취약해 주력산업 고도화를 위해 관련 품목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선정한 9개 하이테크 품목군의 수출 실적을 비교 분석한 ‘부산지역 하이테크 품목 수출 동향 및 과제’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부산의 하이테크 품목 수출실적은 10억달러 수준으로 10년 전인 2011년 5억달러에 비해 두 배, 연평균으로도 7%대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연평균 0.2% 증가에 그친 부산의 전체 수출 실적과 철강,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등 지역 주력 품목 수출 실적이 오히려 매년 1.2%씩 감소한 것과는 대조된다.

품목별로 보면 부산은 무기류와 항공우주 품목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무기류는 지역 하이테크 품목 전체 수출 실적의 26.3%를 차지했고, 항공기 엔진 및 부품, 기타 항법장치를 포함하고 있는 항공우주 품목도 20.4%에 달해 이들 두 개 품목이 전체의 46.7%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또 이들 두 품목의 수출 실적도 최근 10년간 무려 4배 가까운 고성장을 기록했다.

과학기기(19.1%), 전자통신기기(18.7%), 화학제품(6.2%), 전기기기(5.9%) 등이 다음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런 성장에도 부산의 하이테크 품목 수출 실적은 전국 16개 시·도 중 10위에 머물면서 산업경쟁력이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하이테크 품목 수출 비중은 부산 전체 수출에서 6.8%를 기록했지만, 국내 수출 기준으로는 0.5%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총수출에서 하이테크 품목이 31.5%나 차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부산과 경쟁 중인 인천의 하이테크 품목 수출 실적은 지난해 156억달러로, 10억달러에 그친 부산에 비해 16배가량 높은 실적을 기록했고, 최근 10년 연평균 증가율에서도 13.5%로 부산의 7.1%보다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경기(34.4%)와 충남(30.4%)이 전국에서 하이테크 품목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이들 두 지역의 수출이 무려 전체의 64.8%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경북(8.7%), 인천(7.7%), 충북(5.9%), 서울(5.6%) 순으로 나타나 하이테크 품목에서도 서울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과 충청권 점유율이 무려 85%에 달했다.

이들 지역이 국내 하이테크 품목 수출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전체의 76.8%를 차지하고 있는 고부가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기기 관련 기업의 집적 때문이다.

충남(36.1%), 경기(30.9%)가 전자통신기기 품목 내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부산은 전체의 0.1%에 불과한 실정이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수도권은 더 이상의 투자가 필요 없을 만큼 충분한 하이테크 산업 인프라가 집중돼 있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면서 “하이테크 산업의 육성은 비수도권 경제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부산도 전자통신기기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하이테크 품목에 대한 전략적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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