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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위험 전기차 충전소, 90%가 아파트·상가 지하에
뉴스종합| 2022-11-05 08:01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지하 주차장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 시설이 늘고 있지만, 관련 화재 예방을 위한 규정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 발생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경훈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은 환수위 행정사무감사에서 “전기차 충전소와 관련된 화재진압시설 설치 규정을 조속히 마련해 대형 참사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전기차 충전소 및 화재진압시설 설치 현황’에 충전 중이나 주차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와 관련한 별도 의무규정이 없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김 의원은 “대부분의 전기차 충전소가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며 “아파트나 대형마트 등 사람이 밀집한 건물의 지하충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시 전체 전기차 충전소 중 지하충전소는 3만1694개에 달한다. 반면 지상충전소는 2438개로, 지하에 충전소가 지상보다 13배나 많은 상황이다. 지하 충전소의 경우 화재 발생 시 진압하기 위한 특수 설비의 통행이 거의 불가능하고 소방차 진입도 역시 어렵다.

반면 전기 자동차 관련 화재 건수는 매년 늘고 있다. 소방청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기차 화재는 총 62건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7년 1건, 2018년 3건, 2019년 7건, 2020년 11건, 2021년 23건으로 최근 3년 사이 3배나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모두 17건이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전기차 리튬 배터리에 강한 충격이 가해졌거나, 배터리 자체 문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충전 도중에도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충전소 화재진압설치와 관련하여 별도 규정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시의회에서 말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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