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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빨라진 ‘블프위크’, ‘과열모드’ 속내?…“과잉재고 털기”
뉴스종합| 2022-11-16 09:16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일주일 이상 남았음에도 패션·유통업계가 일찍이 대규모 세일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은 지난해보다 행사 기간도 늘었고 할인 폭도 커졌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재고 문제를 이번에 해결해야 한다는 속내가 깔렸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가 지난해에 비해 일주일 이상 빨라지면서 조기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해에는 25일이었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시작 시점을 올해에는 14일로 앞당겼다. 행사 기간도 3일 더 늘렸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은 7일이었지만, 올해는 무려 10일이나 된다. 올해 판매 상품 수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무신사가 전개하는 셀렉트숍 29CM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서 전년 대비 4배 많은 2만5000여 개의 상품을 판매한다.

명품 플랫폼 발란도 할인행사 기간을 지난해에 비해 하루 더 연장하고, 할인율도 91%까지 늘렸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이 직구가 몰리는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 캐치패션은 지난해 일주일 동안 진행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을 올해에는 무려 3주로 늘렸다.

실제로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키워드 검색량이 급증하는 시점은 지난해에 비해 8일 더 빨라졌다. 이날 블랙프라이데이 키워드 검색량은 지난해 11월 22일 검색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타깃은 블랙프라이데이가 6주 이상 남은 지난달부터 할인행사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10월로 앞당겨 대규모 할인행사를 열었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전반적인 소비 둔화 우려, 이로 인한 패션·유통기업들의 고민이 된 과잉 재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바뀐 쇼핑 트렌드가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앞당긴 배경으로 업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특히 경영진 상시 회의에 가장 우선적으로 보고되는 재고 문제가 가장 치명적이다. 과도한 재고가 장기간 쌓이면 그만큼 비용이 증가된다. 이는 향후 제품 가격 하락,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 같은 블랙프라이데이 할인경쟁 추세에 모건스탠리는 ‘바닥으로의 전쟁’이라고 분석했다. 공격적인 할인 행사에 동참하지 않으면 이에 따른 과도한 유지비를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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