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피라미드 밟고 춤춘 20대 女관광객 최후…머리채 잡히고 물벼락·욕설 세례
뉴스종합| 2022-11-24 10:48
멕시코 치첸이트사의 고대 마야 피라미드를 밟고 올라가 춤을 추는 관광객 아비게일 비얄로보스(29). [틱톡]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멕시코 치첸이트사의 고대 마야 피라미드를 밟고 올라선 20대 여성 관광객이 경찰에 체포됐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멕시코 마야문명의 대유적지 치첸이트사에서 한 여성 관광이 당국의 규정을 무시하고 피라미드를 밟고 올라가 춤을 춰 멕시코 국민들의 원성을 샀다.

이 여성이 올라간 피라미드는 유네스코가 2007년 이 피라미드를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지정한 ‘엘 카스티요’(El Castillo)다. 이는 8세기에서 12세기 사이 날개 달린 뱀의 신 ‘쿠쿨칸’의 신전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이 피라미드는 당국이 2008년부터 보존을 위해 방문객들의 출입을 금지해왔다.

멕시코 치첸이트사의 고대 마야 피라미드를 밟고 올라가 춤을 춘 관광객 아비게일 비얄로보스(29)가 현장에 있던 시민들에게 머리채를 잡힌 모습. [트위터]

문제의 여성은 파란 상의와 붉은 하의 차림으로 피라미드 위에서 몸을 흔들었고, 이를 목격한 다른 관광객들은 “감옥에 가라” “체포해”라고 야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선 “망할X” “멍청이” 등 이 여성을 향한 욕설 세례도 이어졌다. 피라미드에서 내려온 해당 여성은 분노한 관광객들에게 둘러싸여 물세례를 받는 등 수모를 겪었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는 다행히도 피라미드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이 여성의 신원은 아비게일 비얄로보스(29)로 확인됐다. 비얄로보스가 체포된 직후 자신의 국적을 스페인으로 속이고자 했지만 멕시코 출신임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비얄로보스는 경찰서에 30분간 구금됐다가 약 260달러(약 35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고 풀려났다. 허가 없이 이 유적지에 접근해 피해를 줄 경우 기념물 및 고고학, 예술 및 역사적 지역에 관한 연방법에 따라 2500~5000달러(약 338~676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었지만, 피라미드에 입힌 구체적 피해가 없어 가벼운 벌금형에 처해졌다.

kacew@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