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김정은 딸’로 불렸던 소녀,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뉴스종합| 2022-11-26 08:47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로 추정됐던 소녀의 공연 모습을 편집 영상에서 삭제했다. 편집 전(위)과 후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 북한 방송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로 추정됐던 소녀의 공연 영상을 방영했다가 최근 '진짜' 딸이 공개되자 해당 부분을 삭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9일 정오께 북한 정권수립 74주년 경축 행사 무대가 배경으로 담긴 음악편집물 ‘당이여 그대 있기에’ 제목의 영상을 재편집해 내보냈다.

정오께 방영된 영상에는 지난 9월 진행된 경축 행사의 공연 장면이 담겼다. 외신 등에서 김 위원장의 딸로 추정했던 소녀의 모습도 들어 있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9월 원본 영상이 처음 나왔을 때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이 소녀가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5시께 재방송된 해당 영상에서는 이 소녀의 모습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새벽 조선중앙통신 등에 이어 오후 3시께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지 지도에 동행한 딸의 모습을 보도한 뒤였다.

방영된 영상물의 다른 부분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이 소녀가 등장했던 장면만 다른 소녀의 공연 장면으로 대체된 것이다. ‘진짜 딸’의 얼굴이 공개되자 일부 외신 등에서 억측을 제기했던 소녀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에서 절대적 권위를 지니는 '백두 혈통'과 관련한 사안인 만큼 국제사회의 잇따른 추정 보도를 북한 당국이 의식한 것으로도 읽힌다.

한편 음악편집물 영상은 소녀가 삭제된 버전으로 21일 오후까지 방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