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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짭짤한 ‘이자장사’…예대금리차 8년만에 최대
뉴스종합| 2022-11-27 09:53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내걸린 금리 안내문. [연합]

[헤럴드경제]국내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가 8년 만에 최대치까지 벌어졌다.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 속에서 은행들이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더 빨리 더 높이 올렸기 때문이다.

예대금리차는 은행들의 이자장사 지표로 꼽힌다. 예대금리차가 크다는 것은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격차에 따른 은행 마진이 많다는 뜻이다.

고금리, 고물가로 인해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이자 장사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예금금리차 비교 공시 등을 통해 금융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27일 금융감독원이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잔액 기준 국내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2.46%포인트다. 이는 2014년 2분기(2.49%포인트)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국내 은행 예대금리차는 2020년 3분기 말 2.03%포인트에서 그해 4분기 말 2.05%포인트, 지난해 1분기 말과 2분기 말에 각각 2.12%포인트, 3분기 말 2.14%포인트, 4분기 말 2.21%포인트로 계속 커졌다.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올해 들어서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졌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1분기 말 2.32%포인트, 지난 2분기 말 2.40%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올해 국내은행의 금리 변동 현황을 보면 예금 금리는 올해 2분기 말에 1분기 말보다 0.21%포인트 올랐는데, 같은 기간 대출 금리는 0.29%포인트 올랐다.

올해 3분기 말 예금 금리는 2분기 말보다 0.49%포인트 올랐는데, 같은 기간 대출 금리는 0.55%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금리 인상기 예대금리차 확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우리나라 은행의 예대금리차 변동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으로 잔액 예대금리차는 약 0.25%포인트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상세 공시 등을 통해 은행들의 과도한 이자 장사를 감시하고 자율 경쟁을 촉진하고 있다.

금감원이 최근 시행에 들어간 '은행업 감독 업무 시행 세칙' 개정안에 따르면 은행들은 예대금리차 산정의 세부 항목인 저축성 수신금리, 대출평균·가계·기업대출금리 등을 매월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해야 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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