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져
EBS ‘한국기행’, 섬이 아닌데도 섬 분위기를 흠뻑 느껴볼 수 있는 ‘고흥’
라이프| 2022-11-27 14:50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EBS1 ‘한국기행’이 1월 28일~ 12월 2일 밤 9시 30분 고흥편(고흥이 좋아서)을 방송한다.

한반도의 남쪽 끝에 위치한 전남 고흥(高興)은 섬이 아닌데도 섬 분위기를 흠뻑 느껴볼 수 있다. 육지와 바다의 매력을 품은 반도(半島)이자 찬 바람이 부는 계절에도 따뜻한 볕을 쬘 수 있는, 먼 남도 땅. 겨울의 문턱에 훌쩍 떠나보면 좋을 곳이다.

1부. 사양도 연가 – 11월 28일 (월) 밤 9시 30분

바다가 슈퍼마켓.

2018년 연륙교가 놓이면서 섬 아닌 섬이 된 사양도에는 소문난 잉꼬부부가 살고 있다. 흥 많고 사람 좋아하는 남편, 김석봉 씨와 그 곁을 살뜰히 지키는 아내, 고효자 씨가 바로 그 주인공.

40여 년 평생을 함께 뱃일하고, 뭍에서도 떨어지는 법이 없는 부부는 그야말로 영혼의 단짝. 주꾸미 낚시를 할 때도, 사양도 어민들을 괴롭히는 불가사리를 잡을 때도 언제나 함께!

“나이 먹으면서 섬에 살면서 둘이서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면 그게 만족이지, 건강하고”

신나게 꽹과리를 두드리고 노래를 부르며 오늘 하루도 만선의 기쁨을 위해 고사를 지내보는 부부.

“나이 먹을수록 좋은 곳이야 고향이 그리워. 고향이 좋아”

바다가 보물단지이자, 슈퍼마켓이라는 부부는 오늘도 평생 삶의 터전이었던 고흥 바다로 향한다.

2부. 유자 마을 이장님 – 11월 29일 (화) 밤 9시 30분

유자 마을, 노랗게 물들었네.

추운 겨울에도 볕이 따뜻해 ‘양리(陽里)’로 불렸던 고흥군 풍양면 한동마을. 이맘때가 되면 마을이 온통 노랗게 물드는 이곳은 고흥에서도 알아주는 유자 마을이다. 마을에서 유자 농사를 가장 많이 짓는다는 이명현 이장님은 요즘 유자 따랴, 마을 일 하랴...하루가 모자랄 정도다.

얼마 전엔, 결혼 30주년을 맞아 아내에게 통 크게 새집을 선물했다는데. 새집 때문인지 요즘 아내는 싱글벙글, 남편이 예뻐 죽겠다며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이렇게 살기 좋은 마을에서 같이 살면 좋죠 그런 마을 만드는 게 제 꿈이에요” 행복한 부농(富農)이 꿈이라는 이명현 이장님을 따라, 고흥 유자 마을의 겨울 풍경을 만나본다.

3부. 거금도 진 선장 – 11월 30일 (수) 밤 9시 30분

진 선장의 푸른 놀이터.

우리나라에서 열 번째로 큰 섬, 전남 고흥의 거금도. 다리가 놓이면서 육지와 왕래가 쉬워진 이 섬에는 다섯 살 때부터 배에 오르고, 낚시를 했다는 한 청년이 살고 있다.

고흥의 너른 바다에서 낚시하는 것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는 진수빈 씨. 결국 고향인 거금도에 남아 낚싯배 선장이 된 지 3년째다. 낚시 포인트를 잘 찾아다니는 이동 감각과 패기 넘치는 낚시 실력으로 이미 낚시꾼들 사이에선 유명 인사.

그런 진 선장의 곁엔 아들을 도와 사무장 일을 자처하는 아버지와 늘 맛있는 선상 뷔페를 차려주는 어머니가 있다.

“저는 이게 쉬는 거예요. 워낙 바다를 좋아해서 이 낙에 살죠.”

날마다 낚시를 위해 항해를 떠나는 진 선장의 푸른 놀이터, 고흥의 바다로 떠나본다.

4부. 고 씨네 삼대의 겨울 마중 – 12월 1일 (목) 밤 9시 30분

우리가 함께라면.

신비로운 기암괴석이 즐비한 고흥 마복산. 그 아래 자리한 익금마을에서 대를 이어 굴 양식을 하는 고광남, 고경태 부자.

찬 바람이 불고 굴을 채취하는 계절이 되자 아버지와 아들, 똑소리 나는 손녀까지 모두 바다로 총출동했는데.

다른 곳에 비해 크고, 달다는 고흥 굴. 그날 딴 싱싱한 굴로 만들어 먹는 석화구이, 굴전, 굴 덮밥, 그리고 고흥에서 맛보는 고향의 맛, ‘피굴’까지.

그 자부심으로 굴을 키우고 있는 이들 가족에게 마복산은 굴 만큼이나 특별한 곳. 서로 잡아주고, 끌어주며 오른 산 정상에서 그들은 말한다. 이 아름다움 때문에 고흥을 떠나지 못하는 거라고.

물 좋고, 공기 좋고, ‘굴’ 좋은 고흥 바다에서 고 씨네 삼대의 겨울맞이 현장을 함께해 본다.

5부. 그 부부가 사는 법 – 12월 2일 (금) 밤 9시 30분

고흥, 너는 내 운명.

산 좋고, 바다 좋은 곳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는 최준호 씨 부부. 그때 운명처럼 만나게 된 곳이 고흥이란다.

건강이 나빠진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택한 그곳에서 직접 집을 짓고 텃밭을 일구며 인생 후반전을 살아가고 있다는데. 하지만 고흥에 터를 잡은 지 몇 년도 안 돼 건강이 좋아진 어머니 덕에 현재 고흥에 남은 건 최준호 씨 부부뿐. 건강이 좋아진 어머니가 원래 살던 곳으로 가셨기 때문.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고흥은 부부가 꿈에 그리던 곳이다. 두 사람의 취미생활인 약초 캐기와 낚시를 모두 즐길 수 있다는데. 시골살이가 힘들 땐 직접 지은 황토방에서 뜨끈하게 찜질하고, 고흥의 진산인 팔영산을 오르내리며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 부부. 이들이 고흥을 즐기며 사는 법을 만나볼까.

wp@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