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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 주 4일 근무’ 부러움 샀는데…“꿈도 꾸지마, 파티 끝났다”
뉴스종합| 2023-01-24 12:50
[게티이미지 뱅크]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월급 인상보다도 주 4일 근무, 재택 근무 도입이 최고의 복지다 ” (직장인)

“아직 시기상조다.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새로운 비용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회사측)

임직원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업계 최고 연봉과 복지를 자랑하던 카카오가 재택근무 폐지와 격주 ‘주 4일’ 근무를 줄이면서 직원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직원들은 ‘주 4일’ 근무 축소를 복지 축소로 받아들였다. 카카오는 함께 일하고 함께 쉬는 문화를 만들어 조직 생산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도입한 월 2회 ‘격주 놀금’제도를 1년도 안돼 1회로 축소했다.

국내 최대 콘텐츠 기업인 CJ ENM도 내달 재택근무 종료를 공식화했다. 여기에 금요일 오후에 쉬는 주 4.5일 근무제도 개편에 들어갔다.

교육종합기업 에듀윌은 3년 동안 유지한 주 4일 근무제를 철회하고 다시 주 5일 근무제로 돌아간다는 내용을 알렸다가 곤욕을 치렀다. 갑작스러운 회사의 근무제 변경에 직원들이 반발했고, 회사 측은 주 5일제 시행은 없던 일로 하고 주 4일제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공지했다.

재택근무, 특히 주 4일제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복지’로 꼽힌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8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희망하는 복지’ 설문 조사에서 주 4일제(23.4%)는 2위 재택근무 시행(7.3%)의 3배 넘는 몰표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IT기업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주 4일제를 적용하기에 앞서 그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격주 놀금’, ‘주 4.5일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와 함께 오히려 다시 축소하고 있는 양상이다.

경기가 어려운데다, 아직 시기상조라는게 운영을 해 본 회사들의 입장이다.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여기에 월급 축소 없는 주 4일 근무는 비용 증가의 또 다른 요인이 된다는 주장이다. 특히 최근 경기가 너무 어렵다고 보니, 기업들마다 긴축 경영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직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직장인 P씨는 “회사 사정이 좀 어렵다고 주 4일 근무를 일방적으로 폐지해서는 안된다”며 “주 4일 근무는 직원들에게 최고의 복지”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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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 근무제 도입은 전세계 관심사다. 올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도 ‘주 4일’ 근무 도입이 뜨거운 감자였다. 헤닙 네덜란드 사회고용부장관은 “같은 생산성을 가진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한 번에) 줄이는 부담을 떠안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계점에도 주 4일제가 분명한 장점을 가진 만큼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펜실베이니아대 애덤 그랜트 교수는 “상당수 국가에서 한 세기 동안 주 5일제를 유지해왔다. 이젠 다른 모델(주 4일 근무)을 시험해볼 때”라며 새로운 근무 형태를 도입할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향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주 4일제 시행 여부가 직장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네덜란드 인재발굴 회사 산더르 판트노르덴더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은 고객을 모시듯이 인재도 존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직장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기업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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