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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10억 시대’ 열었던 배곧 신도시 어쩌나…반토막 거래 쏟아진다 [부동산360]
부동산| 2023-02-04 07:01
경기 시흥시 정왕동 배곧신도시 전경 [헤럴드 DB]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 일대 아파트값이 최고가 대비 수억원씩 떨어지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축 대단지들이 밀집해 있는 배곧신도시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수요가 몰리며 ‘10억 클럽’에 가입한 단지가 나타났지만 현재는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침체에 이탈하는 모양새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시흥배곧SK뷰’ 전용면적 84㎡은 지난달 27일 6억300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지난 2021년 6월 같은 면적이 최고가 9억9500만원에 팔려 10억선을 목전에 뒀던 때와 비교하면 3억6500만원 하락했다. 이는 2020년 하반기 수준으로 회귀한 가격이다.

배곧신도시는 신축 아파트 대규모 입주와 함께 서울대 연구시설과 병원, 그리고 기업 연구센터 구축 등 호재가 겹치면서 장현지구와 함께 시흥 집값을 견인해온 지역이다. 시흥은 지난 2021년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 37.26%를 기록해 경기 의왕시(38.56%)에 이어 전국 집값 상승률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부터 금리 인상이 계속된 여파로 집값이 수억원씩 빠지는 양상이다.

시흥배곧SK뷰 외 배곧신도시 내 다른 아파트 단지들 역시 최고가 대비 40~50%씩 가격이 떨어졌다. ‘호반베르디움센트로하임’ 전용 84㎡는 지난달 25일 5억18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고가 8억6500만원보다 3억4700만원(40%) 하락했다.

‘시흥배곧신도시이지더원2차에듀그린’ 전용 84㎡ 또한 지난달 27일 최고가 6억5000만원보다 2억7000만원(41%) 떨어진 3억8000만원에 팔렸다.

2021년 6월 배곧신도시 최초로 10억 클럽에 가입했던 ‘시흥배곧C2블럭호반써밋플레이스아파트’ 전용 84㎡ 지난 18일 5억5000만원에 팔려 최고가 10억원보다 4억5000만원 떨어졌다. ‘시흥배곧C1블록호반써밋플레이스아파트’ 전용 84㎡ 역시 지난 16일 5억원에 팔려 최고가(10억원) 대비 절반 가격이 됐다.

이 같은 하락세에 시흥 아파트값은 경기도 내에서도 높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3년 1월 5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시흥 아파트값은 0.81% 하락했다. 지난주와 같은 낙폭으로 경기 내 하락률 4위였다. 정부가 규제를 대폭 완화한 ‘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전국적으로 아파트값 하락폭이 축소되는 추세이지만 시흥의 경우 1월 첫 주 -0.69%를 기록한 이후 -0.81%→-0.83%→-0.81%→-0.81%로 높은 하락률을 유지하고 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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