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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치솟던 광교·위례의 추락…10억 지지선마저 뚫렸다[부동산360]
부동산| 2023-02-04 17:00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경기 남부권의 대표 신도시 광교, 위례의 집값 내림세가 하락장 속 두드러지고 있다. 1년 반 만에 5억원 이상 빠지며 중대형 평형이 10억원을 밑도는 거래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2기 신도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 교통망 개선 등으로 수년간 초강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 지역 집값 급등에 풍선효과로 덩달아 치솟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실거래가 하락이 두드진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최고가 대비 30~40% 이상 가격이 빠진 급매물 위주로 소화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래미안광교’ 전용 97.77㎡는 지난달 30일 9억6000만원(1층)에 거래됐다. 이는 최고가 대비 5억3000만원(-35%)이나 빠진 수준으로, 약 3년 1개월 만에 10억원 지지선이 깨졌다.

해당 단지 전용 97.77㎡는 지난 2019년 12월 31일 11억1500만원(19층)에 거래된 뒤 매매 가격 10억원대를 유지해왔다. 특히 재작년 7월 29일 최고가 14억9000만원(22층)을 기록했다. 이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지난해 9월에는 동일 평형이 3억원 가까이 내린 12억원(11층)에 계약서를 쓴 바 있다.

영통구 이의동 ‘광교푸르지오월드마크’ 전용 84.92㎡도 지난달 6일 8억3000만원(9층)에 손바뀜됐다. 해당 단지 전용 84.92㎡는 재작년 8월에는 13억800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위례신도시에서도 최고가 대비 5억원 넘게 내려 중형 평형의 집이 10억원을 밑도는 가격에 계약서를 쓰는 사례가 나왔다. 하남시 학암동 ‘위례롯데캐슬’ 전용 84.98㎡는 지난달 28일 9억80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재작년 9월 최고가 14억9000만원(14층)보다 5억1000만원 내린 수준이다.

10억원선이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집값이 30% 이상 빠진 거래도 수두룩했다.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더힐55’는 지난달 15일 전용 85.46㎡이 10억원(15층)에 집주인이 바뀌었다. 지난 2021년 9월의 최고가 16억4000만원(14층)보다 6억4000만원(-39%)이나 줄어든 셈이다.

하남시 학암동 ‘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 전용 101.93㎡는 지난 1월 6일 11억7000만원(9층)에 팔렸는데, 재작년 12월 최고가 18억1000만원(22층)보다 6억4000만원(-35%)이나 하락했다. 수정구 창곡동 ‘위례호반써밋에비뉴’ 전용 98.58㎡는 재작년 7월 최고가 16억2000만원보다 5억2000만원(-32%) 빠진 11억원(6층)에 팔렸다.

2기 신도시 집값은 호재가 선반영되며 크게 뛰었지만, 전반적인 하락장 속 서울과 1기 신도시처럼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큰 것도 아니라 내림세가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한편 부동산R114 수도권 아파트 시황에 따르면, 신도시 아파트 매매 가격은 이번 주 0.04% 떨어졌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중저가 아파트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고금리와 경기 위축, 전셋값 하락 등으로 여전히 매수자 관망이 우세하다”고 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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