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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골프투어에 대한 이해 [정헌철의 골프 도구의 이해]
엔터테인먼트| 2023-02-06 11:13

골퍼들의 취향이나 개성에 따라 겨울 시즌의 해외 골프 국가 선정이나 여행 방식이 다를 수 있다. 필자는 해외골프, 특히 동남아골프의 전문가라 감히 얘기한다. 20여년간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해외 골프를 즐기기도 했으며 여행사를 운영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간략히 몇 가지 팁을 드리고자 한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를 통틀어 가성비와 인프라를 골프에만 집중한다면 태국이 단연 ‘갑’이다. 중국과 일본은 단거리의 편의성은 있으나 일본은 그래도 겨울이고 중국은 대접받는 느낌이 없어 제외한다.

색다른 여행을 위해 캄보디아나 라오스를 택하는 경우도 본다. 새로운 국가를 체험한다면 모르겠으나 골프만을 위한다면 실망하기 쉽다. 골프나 호텔의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아 싸지도 않을 뿐 아니라 태국에 비하면 불편의 연속이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은 전지훈련이 아니고 일주일 이내의 골프투어라면 비행 시간이 길고 골프장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골프장이나 숙소의 수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요즘 뜨고 있는 베트남 역시 태국에 비하면 골프 인프라가 한참 떨어진다. 다낭 정도가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태국에 비해 장점을 찾기 힘들다.

근래 수요가 늘고 있는 필리핀의 경우 각 여행사에서 클락 지역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많은 상품을 내고 있다. 성수기에는 말리고 싶은 지역이다. 무작정 한국 골퍼를 받는 느낌이다. 두세 골프장 말고는 티 오프 시간 배정도 없이 골퍼들을 골프장에 쏟아 붓는 느낌이다. 골프장에 도착해 대기 시간이 길고 한 라운드에 6시간 이상 소요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필리핀에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골프텔과 골프장이 있어 나름 편하지만 제대로 서비스 마인드를 갖고 운영하는 곳은 찾기 힘들다. 골프에 큰 욕심 없이 하루 18홀로 만족한다면 마닐라 근처의 골프장을 관광하듯 치고 오는 게 제일 낫다. 호텔 수준은 높은 곳이 많으니 호캉스를 겸해서.

필자가 추천하는 최상의 골프 투어는 먼저 태국에서 한국인이 골프텔을 운영하는 골프장을 선택해 여유있게 라운드를 즐기는 것이다. 찾아보면 방콕 인근에 약 20곳, 치앙마이 등 지방까지 훑어 보면 30곳 가까이 된다. 두 번째는 필리핀 마닐라의 호텔에 묵으며 시내 근처의 골프장을 이용하는 ‘골프+호캉스’의 경우이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국적기를 이용하면 왕복 60-80만원 정도의 비행기 값이 든다. 이동 수단에 비해 체류비는 비중이 크지 않다. “무제한 골프, 먹고 자고 포함 10만원” 이런 광고는 피하는 것이 좋다. 경험해 본 골퍼는 알겠지만 미팅, 샌딩비, 가이드피, 카트비, 캐디피, 차량 이용료를 별도로 계산하면 그 돈이 그 돈 일 뿐 아니라 ‘싼 게 비지떡’인 경우가 많다. 바가지를 쓰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면 싸고 좋은 경우는 없다.

여유있게 하루 30만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숙박과 전체 라운드 비용, 수준있는 식사와 하루 한번 마사지 등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비용을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 생활에서 절약을 찾고 이왕 해외 놀러 가는 경우에는 돈 좀 더 쓴다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다. 바가지를 쓰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지만 악착같이 절약하는 골프 여행은 여행의 본말을 그르치는 경우가 될 수도 있다.

[골프이론가, 젠타콰트로 대표]

peop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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