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의사 1년 한 애가 자질 충분하다니"… 조민 발언에 씁쓸하다는 의사들
뉴스종합| 2023-02-07 07:11
[조민씨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유튜브에 출연해 "나는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 "의사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들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의료계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환규 대한정맥통증학회장(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6일 SNS에 "조민은 허위논문(허위 저자 등재), 조작된 표창장과 경력 등을 이용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함으로써 예비의사의 길에 들어서는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들이 동원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조민의 의전원 입학 과정에서 그 가족이 벌인 다수의 범죄 및 비윤리적 행위는 예비의료인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윤리적 기준은커녕, 사회인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윤리의식조차 없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비의료인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윤리 수준을 크게 위반한 자가 여전히 예비의료인의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면서 "조민의 퇴교 조치를 해당 교육기관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도 6일 SNS에 "의사 생활 몇 십 년간 한 나도 아직 환자 보는 게 두려울 때가 많다. 그런데 인턴 일 년, 페이닥터 일 년 남짓한 아이가 자기가 의사 자질이 충분하다고 한다"며 씁쓸해했다.

조민씨가 6일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얼굴을 공개했다.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캡처]

조민 씨는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검찰이나 언론, 정치권에서 제 가족을 지난 4년 동안 다룬 것들을 보면 정말 가혹했다고 생각한다"며 "과연 본인들은 스스로, 아니면 그들의 가족들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조 씨는 "저는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제 조국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표창장으로 의사가 될 순 없다. 입시에 필요한 항목들에서 제 점수는 충분했고 어떤 것들은 넘치기도 했다"며 "(의사 생활을 하며 동료선배들로부터)자질이 충분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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