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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中, 리오프닝 이후 수출 부진…민간소비가 경제 회복 뒷받침"
뉴스종합| 2023-03-19 12:00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중국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지만 향후 민간소비가 경제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19일 '해외경제포커스(제2023-5호)'에서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 이후 경제활동이 점차 정상화되고 중국 정부의 지원도 지속됨에 따라 소비와 인프라투자를 중심으로 점차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리오프닝 이후 중국의 경제 동향을 보면 소비는 리오프닝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의 영향으로 서비스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됐다. 지난해 4분기중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지속하던 소매판매는 올해 1~2월중 3.5% 증가 전환했다. 이는 대면활동과 연관이 높은 외식 서비스, 화장품, 의류 등의 소비가 자동차, 통신장비 등 다른 소비와 차별화되면서 개선세를 보인 데 기인했다. 다만 전체 소매판매 수준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추세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인프라 및 제조업 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부동산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정자산투자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방정부특별채권(Local Government Special Bond·LGSB) 발행 증가, 기업 중장기대출 장려 등 중국 정부의 지원 확대의 영향이다.

반면 수출은 리오프닝 이후 공급망 제약이 일부 완화되면서 지난해 11~12월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부진한 지속했다. 휴대폰이 생산 차질 해소로 회복됐으나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섬유·의복, 가구 등의 소비재 수출도 감소했다.

수입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이 크게 줄고 화장품, 플라스틱 등도 감소해 리오프닝 효과가 아직 수입 수요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11월 종합부양책 도입 및 리오프닝 효과 등으로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가격이 회복 조짐을 보였으나 부동산투자 및 판매 등 다른 주요 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지속했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4분기중 지속된 간헐적 봉쇄 조치로 인한 생산 차질이 해소되면서 개선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내수가 경기 회복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수출은 부진이 지속되는 등 기존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이달 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해(5.5% 내외)보다 낮은 5% 내외로 설정했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4%대로 예상했다.

이준영 한은 조사국 중국경제팀 과장은 "중국 당국이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내수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만큼, 민간소비가 중국경제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당분간 인프라·제조업투자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부동산 경기 및 수출 부진이 하반기 이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나 회복 시점 및 정도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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