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한 호텔에서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의 딸인 일한의원연맹 오부치 유코 부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의 딸 오부치 유코 의원을 만나 "친구도 만나지 않으면 멀어진다. 갈등이 있어도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부치 유코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그런 혜안을 보여준 오부치 전 총리에 대한 감사를 딸에게 대신 전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19일 브리핑에서 전했다.

오부치 유코 의원은 이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저도 한일관계 개선에 더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1998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한 인물이다. 윤 대통령은 이 공동선언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이날 같은 자리에서는 일한협력위원회 회장인 아소 다로 전 총리도 함께 해 "국내 정치 사정이 있을 텐데도 이번 방일을 결정해줬다"며 "양국 공동의 이익을 위한 결단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다시 한번 환영한다"고 말했다.

일한의원연맹의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도 "이번 강제징용 배상 문제의 해법은 윤 대통령의 큰 리더십이 있어서 가능했다"며 "일한관계의 신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보편적 규범을 따르는 국가로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며 "양국 국민이 한해 수백명씩 오가며 교류하는데, 정치 지도자가 그것을 외면하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