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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니, 배터리·바이오 양대축 50년 新먹거리 창출”
뉴스종합| 2023-03-27 11:24
올해는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양국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한-인니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헤럴드미디어그룹과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이 24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 풀만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공동 개최한 ‘한-인니 경제협력포럼’에서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이 ‘인도네시아 투자 환경: 한국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인도네시아의 투자 잠재력 활용’이라는 주제로 키노트 스피치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친환경에너지와 탈탄소, 전기차(EV)와 배터리, 바이오산업 등 한국과의 다양한 기술 협력에 대한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습니다.”(루훗 빈사르 빤자이딴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

“한국과 인도네시아 기업과 기술 인재가 만나 향후 50년에 걸쳐 세계를 향한 번영을 이룰 수 있는 파트너이자 친구·가족으로서 발전해 나가길 바랍니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헤럴드미디어그룹(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과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이 공동 개최한 ‘수교 50주년 기념 한-인니 경제협력포럼’이 24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 풀만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관련기사 4·5면

이날 포럼은 올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수교 50주년을 맞아 우리 기업의 현지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협력 기회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도네시아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우리 정부·기업 관계자들, 취재진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현장에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 해양투자조정장관을 비롯해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과 인니 정부 대표단, 간디 술리스티얀토 수헤르만 주한 인도네시아대사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등 경제계 인사, 전창협 헤럴드 대표이사, 최진영 코리아헤럴드 대표이사 등이 자리했다.

인도네시아는 1973년 우리나라와 수교한 이래 아세안(ASEAN) 내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현지 정부도 한국 기업을 각별히 환대하며 우호적인 투자 지원 정책과 시장 환경을 마련해왔다. 이에 우리 기업이 진출 선순위에 꼽아,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했다. 지난해 양국 전체 교역은 지난해 260억달러(약 34조원) 수준에 달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는 2045년까지 총 40조원이 투입되는 신(新)수도 이전 등 대형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수주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 정부도 이에 보조를 맞춰 인도네시아 측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당시 G20 공식 행사 외에도 조코위 대통령과 함께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달 23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고위급 투자대화’ 등을 위해 한국을 찾은 인도네시아 정부 대표단과 만나, 인니 정부의 신수도 이전 건설사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단장인 ‘인도네시아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도 15일부터 19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신수도 예정지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인프라 개발사업뿐 아니라 미래 신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루훗 장관은 이날 포럼에서 인도네시아 친환경 산업의 미래로 ‘전기차’를 지목하며 생태계 확대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현지 정부는 2019년 8월 전기차산업 육성과 보급 확대를 위한 대통령령 공포를 통해 전기차 사치세를 면제하는 등 전기차 보급과 관련 산업 육성을 추진해왔다.

우리 기업도 현지에 전기차·배터리공장을 건설하는 등 녹색 전환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세안지역 내 첫 완성차공장을 인니에 건설했고, 올해 상반기 중에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공장이 인도네시아 카라왕지역에 준공된다.

아울러 보건 분야에 대한 협력도 강화한다. 부디 장관은 이날 양국의 보건 협력 강화를 위한 건강한 파트너십을 당부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건의료 부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제약산업은 대부분 복제약사업에만 집중해 개발·생산이 어려운 바이오제품은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웅제약은 현지화를 통한 바이오 허브를 구축하고, 미용성형·재생의료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포럼에 참석한 AI(인공지능) 진단업체 프로메디우스의 배현진 대표이사(이학박사)는 “인도네시아가 섬이 많고 의료진이 부족해 원격의료가 활성화돼 있다”면서 “AI 정량화 등 진단기술이 인도네시아 의료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헤럴드미디어그룹은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파트너들과 ‘제2회 한-인니 경제협력포럼’을 개최한다. 해당 포럼은 서울에서 논의된 내용을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로 발전시키기 위한 자리다. 한국에서는 정·관계, 재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양대근·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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