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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에 780개 미술·박물관, ‘섹시 베를린’ 한국 왔다
라이프| 2023-03-29 11:14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베를린은 딱딱한 ‘독일병정’ 같다는 말을 수세기 들었다. 하지만 10여년전 쯤 ‘섹시 베를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면서, 매우 친절하고 배려심깊으며 평화롭고 문화예술적이라는 이미지로 탈바꿈한다.

베를린필하모닉은 20세기 최고 음악가 중 한 명인 통영 출신 고 윤이상 선생이 최고지휘자로 이끌었던 오케스트라이고, 베를린 장벽 잔해엔 대한민국과 북한의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글귀, 일본이 방해해도 베를린시가 철저히 지키고 있는 우리의 소녀상, 조선시대 정자가 있다.

영화 ‘러브스토리’에서 제니의 사랑고백 장면 때 흘러나온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의 바로 그 브란덴부르크 관문이 젊음의 광장 노릇을 하며 베를린의 랜드마크로 우뚝 서있는 곳이다.

반성은 커녕 틈날 때 마다 피해국인 우리나라를 깎아내리고 침탈하려는 전범국 일본과는 달리, 나치즘 등 과거사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다크투어리즘 홀로코스트 추모비가 있는 평화의 도시이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게이트 광장의 명물 사륜자전거
통일전후 브란덴부르크 문의 변화

확 달라진 베를린 시 관광청 사절단이 미소를 띤 채 한국을 방문했다. 독일 베를린 관광사절단의 방문은 4년만이다.

부르크하르트 키에커 베를린관광청 대표는 28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된 방한 로드쇼에서 시내에 180개의 박물관과 600개의 미술 갤러리가 있어 매주 새로운 전시회가 줄을 잇는 ‘유럽 문화의 허브’라고 강조했다.

베를린관광청은 베를린이 '문화와 젊음이 넘치는 용광로'라며, 올해 2차례 개최될 뭉크 전시회와 스페셜 올림픽, 베를린 마라톤 등 다양한 행사도 소개했다.

부르크하르트 키에커 베를린관광청 대표

키에커 대표는 “팬데믹 기간 개인 여행자들이 디지털을 활용한 '셀프 가이딩'으로 여행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연구했다”면서 “교통 혁신을 통해 유럽의 새 관문으로 거듭나고 있는 베를린을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유럽 동쪽이라 한국에서 출발해 10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베를린 공항에는 독일과 전 유럽으로 갈 수 있는 독일 고속열차(ICE·이체에) 노선과 함께 탑승료가 3.8유로로 유럽 최저가인 공항철도가 연결돼 편리하게 유럽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최근 리모델링된 베를린 공항은 승객들이 체크인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도록 시스템을 진화시켰다.

베를린 공항 이용객들은 최신 체크인 프로그램인 'BER Runway' 시스템을 통해 미리 체크인 희망 시간을 선택해 원하는 시간에 수속 절차를 밟을 수 있다.

토마스 호프 안데르센 베를린 공항 최고경영책임자

이 시스템을 개발한 토마스 호프 안데르센 베를린 공항 최고경영책임자는 “시간에 따라 쿼터를 미리 정해두기 때문에 사람들로 붐빌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승객의 얼굴을 인식해 탑승권도 필요 없도록 한 ‘페이스 티켓’ 시스템도 1개월 이내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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