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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비의 허브’ K-관광에 방점...내수 활력 키운다
라이프| 2023-03-29 11:30
정부가 29일 내수 진작을 위한 K-관광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29일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내수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선택된 것은 바로 K-관광의 활성화다. 관광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특성 때문에 K-관광을 지원하면 소비 촉진뿐 아니라 숙박이나 교통, 쇼핑 등 대면 서비스산업 정상화, 지역 경제 활성화, 소상공인 지원 등 ‘1석 3~4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책에서는 내국인 유인책뿐 아니라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대책까지 포함돼 코로나 이후 붕괴된 여행업계의 재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내수진작 핵심 고리된 ‘관광’=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청사진’은 민관 협력 기반의 릴레이식 관광·내수 붐업 패키지와 내·외국인 관광·소비 활성화 지원을 통해 내수에 활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역경제 및 소상공인 지원을 병행해 서민경제 전반에 온기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근로자 휴가지원제를 2배 확대하는 한편, 여행을 위한 각종 할인 쿠폰 등을 지원해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흡수할 계획이다. 정부는 여행비 할인 쿠폰 및 근로자의 국내 휴가비 지원 등에 총 600억원 규모의 재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근로자,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했던 근로자 휴가지원 대상을 애초 9만명에서 최대 19만명으로 2배 이상 확대, 총 200억원의 재정이 투입된다. 근로자 휴가지원제는 중소·중견기업이 10만원, 근로자가 20만원을 여행 자금으로 적립하면 정부가 1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제도다. 숙박 할인권은 100만명을 대상으로 배포하며, 유원시설·캠핑장·철도·항공 할인 혜택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밖에 문화비 및 전통시장 지출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올 연말까지 10%포인트 상향된다. 이에 따라 문화비는 40%, 전통시장은 50%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기업들도 업무추진비 항목에 유원시설 이용권 등이 추가된다.

▶대대적 휴가촉진, K-콘텐츠 연계=민간 휴가활성화, 공무원 연가사용 촉진, 금요일 조기퇴근제, 유연근무제, 여행친화형 워케이션 근무제 활성화 등 민관 캠페인도 한꺼번에 진행된다.

정부가 이번 대책에서 공개한 ‘내수붐업 패키지’의 핵심은 K-콘텐츠와 건강이다. 서울페스타(4.30), 부산 드림콘서트(5.27), 서울 롯데면세점 패밀리 콘서트(6.16~18), 전북 새만금 K-팝 콘서트(8.6), INK(인천 K-팝) 콘서트(9.9), 서울 영동대로 K-팝 콘서트(10.8), 제주 글로벌 문화페스티벌 K-팝 콘서트(10.21), 부산 원아시아페스티벌(10.22) 등이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전국에서 진행된다. 홍대·가로수길 등 주요 상권에는 K-뷰티 홍보관을 추가 설치해 중견·중소기업 제품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외출하기 좋은 4~5월에만 K-팝, K-푸드가 전면에 나설 서울페스타, 내나라 여행박람회, 가평 아웃도어 캠핑페어, 인기아이돌이 출연하는 부산 드림콘서트, 중기-소상공인 우수제품을 국민과 공유하는 봄빛동행축제, 청와대개방 1주년행사, 전북 아태 종합생활체육 마스터스대회 등 굵직한 이벤트가 몰려있다. 6월엔 ‘여행가는 달’, 7월엔 처음 진행하는 전국적 세일 행사 ‘코리아 서머 세일’도 진행된다.

백화점, 패션, 면세점, 휴게소 등 유통업계는 늘어나는 여행객들을 위해 연중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2300여개사가 참여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11월) 기간은 늘어나며, 고속철은 4~5월 30~50% 할인에 들어간다.

연고기업-유통기업-축제본부의 컬래버도 추진되고, 창덕궁 달빛 기행 입장 규모 확대 등 K-헤리티지 여행도 확장 활성화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대로 전국 먹거리 축제 지도도 만든다. 전국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5월 봄빛, 9월 황금녘, 12월 눈꽃이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동행축제도 진행한다.

▶비자규제 완화·국제 축제 활성화=이번 대책에는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활성화 대책도 포함됐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연등회(5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4~10월), 광주비엔날레(4~7월), 춘천마임축제(5~6월), 보령머드축제(7~8월), 대구치맥축제(8~9월), 웰니스관광페스타(9~10월), 부산국제영화제(10월) 등 대규모 국제적 축제가 관광 상품화된다.

특히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주요국 여행객의 비자 규제가 완화된다. 일본, 대만, 홍콩 등 입국거부율 등이 낮은 22개국을 대상으로 오는 2024년까지 K-ETA를 한시적으로 면제된다. 또 코로나19로 중지된 3종 환승 무비자 제도를 복원해 유럽·미국·중국·동남아 등 환승 관광객 유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국의 비행기 노선도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90% 선까지 회복시킬 방침이다. 또 대한항공은 일본, 말레이시아발 한국행 팸투어단 무료항공권 제공 및 일반 여행객 할인을, 아시아나는 중국·홍콩·대만·동남아·유럽 등지 여행객 비행기값 할인 혜택을 줄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내수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며 “관광 상품이 골목상권, 지역시장의 생산품, 특산품 등에 대한 소비와 원활하게 연계돼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훈 선임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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