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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바닥 찍었다?…기대감에 지난달 ‘수익률 최고’
뉴스종합| 2023-04-02 09:52

지난달 30일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일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올해 상반기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달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의 수익률이 가장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증권사들도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간 SK하이닉스, DB하이텍,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종목 41개를 편입한 ‘KRX 반도체’ 지수는 12.78%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KRX 업종지수 28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차전지 관련주 등이 속한 KRX300 소재(11.34%), KRX 에너지화학(10.92%)의 상승률이 그 다음이었다.

최근 반도체 업종의 상승은 올해 상반기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 줄어든 1조1억원을 기록하고, SK하이닉스는 3조50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긴축 종료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기대감 등에 더해 미국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인 마이크론이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업계 낙관론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연초 대비 삼성전자는 15% 올랐고, SK하이닉스는 18% 올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상반기 최악 수준의 적자를 내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달 말에만 신한투자증권(7만→8만2000원), NH투자증권(7만2000→7만9000원), 키움증권(7만3000→7만8000원) IBK투자증권(7만→8만원) 등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쟁사들의 보수적인 투자 및 실적 전망으로 업황 바닥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D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2분기부터 낙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31일 보고서를 내고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이른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 호재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국내에 많은 투자를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금 감면 혜택으로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상승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는 2023년에 38%, 2024년에 9%, 2025년에 8% EPS 추정치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EPS가 11~20%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시 주도주가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2차전지 주가는 2021년 초 이후 반대로 움직여 왔고, 앞으로 두 업종의 수익률 격차가 벌어질 확률보다 좁혀질 확률이 높아 보인다”며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주식 비중을 옮기는 것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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