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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3600t급 호위함 ‘충남함’ 진수…국내 개발 복합센서마스트 최초 탑재
뉴스종합| 2023-04-10 16:12
해군의 최신예 3600t급 호위함이자 울산급 Batch-Ⅲ 1번함인 충남함(FFG-828)이 10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진수식을 가졌다. 특히 충남함은 국내개발한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를 비롯해 최첨단의 복합센서마스트(ISM)를 처음으로 탑재했다. 충남항 항해 이미지(CG). [방위사업청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해군의 최신예 3600t급 호위함 ‘충남함’(FFG-828)이 10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진수식을 가졌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충남함이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내년 12월말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 뒤 작전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남함은 해군에서 운용중인 구형 호위함(FF)과 초계함(PCC)을 대체하는 울산급 Batch-Ⅲ의 첫 번째 함정이다.

국내에서 설계하고 건조한 충남함은 지난 2020년 3월 HD현대중공업과 건조계약을 체결한 이후 2021년 착공식과 2022년 기공식을 거쳐 이날 진수식을 거행했다.

착공식은 함정 건조의 첫 공정으로 선체에 쓰이는 철판을 절단하는 행사이며, 기공식은 함정의 첫 번째 블럭을 건조 선대에 거치하는 행사다.

이날 진수식에는 이종섭 국방부장관을 주빈으로 이종호 해군참모총장과 엄동환 방사청장 등 해군과 방사청, 그리고 한영석 대표이사를 비롯한 HD현대중공업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함정 진수는 관습에 따라 주빈인 이 장관의 부인 제미영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했다.

갓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로, 여성이 손도끼로 진수줄을 절단하는 게 관례로 자리잡고 있다.

함정 진수에 이어 참석자들이 가위로 오색테이프를 절단해 샴페인을 선체에 깨뜨리는 안전항해 기원의식을 진행했다.

이 장관은 축사에서 “우수한 성능을 지닌 충남함은 과학기술강군 건설의 본보기이자 해양강군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해군은 최신예 전투함인 충남함이 해역함대의 주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실전적인 훈련을 강화하고 대적필승의 정신전력을 극대화해나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군의 첫 3600t급 호위함인 충남함은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이며 5인치 함포와 한국형 수직발사체계,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대잠어뢰 등을 장착했다.

특히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를 처음으로 장착했다.

충남함의 MFR 레이더는 이지스레이더와 같이 4면 고정형 위상배열레이더로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 탐지·추적 및 다수의 대공 표적에 대해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기존 인천급 Batch-I와 대구급 Batch-Ⅱ 호위함은 회전형 탐지레이더와 추적레이더를 별도로 운용한다.

또 충남함 마스트는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한 복합센서마스트(ISM) 방식을 적용했다.

복합센서마스트는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추적장비를 포함하고 있으며 스텔스형 설계를 적용했다.

추진체계는 대구급 Batch-Ⅱ와 동일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 방식을 적용해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했으며, 국내기술로 개발한 선체 고정형 소나와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운용함으로써 대잠전 능력을 보강했다.

방사청은 “충남함은 함정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전투체계를 비롯해 주요 탐지장비와 무장이 모두 국산 장비”라며 “대한민국의 우수한 방산능력이 집약된 함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방극철 방사청 함정사업부장은 “충남함은 국내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한 최신예 호위함으로 향후 국내개발 한국형 이지스체계를 탑재하게 될 차기 구축함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며 “국내 함정건조 능력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입증함으로써 방산수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경진(중령) 충남함 함장은 “승조원 모두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가진 충남함의 일원임에 자긍심을 갖고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결전태세를 확립할 것”이라며 “적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대한민국 해양주권을 굳건히 수호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해군은 특별·광역시와 도 지명을 호위함 함명으로 사용해온 기준에 따라 지난해 함명 제정위원회를 열고 울산급 Batch-Ⅲ 1번함의 함명을 충남함으로 제정했다.

3600t급 호위함에 앞서 충남함 함명이 사용된 전례도 있다.

먼저 1963년 미 해군으로부터 인수한 호위구축함 DE-821함이 있었으며, 이어 국산기술로 건조한 호위함 FF-953함이 다시 충남함 이름을 이어받았다.

두 번째 충남함은 1992년 최초의 세계일주 순항훈련 완수 등 기록을 남긴 뒤 지난 2017년 퇴역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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