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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무기 지원, 적대 행위”…대통령실 “러시아 행동에 달려 있어”
뉴스종합| 2023-04-20 13:40
지난해 12월 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공식환영식을 위해 의장대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 시사 발언에 대해 러시아가 “반러시아 행위”라며 반발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향후 러시아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당국이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한국 입장을 코멘트한 격이 되는데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생각할 것이냐는 향후 러시아의 행동에 달려있기도 하다고 거꾸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 언론에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은 상식적이고 원론적 대답”이라며 “인도적 기준에서 보아 국제사회가 모두가 심각하다고 여길만한 민간인 살상이나 인도적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런 가정적 상황 하에서 ‘한국도 어떻게 그걸 가만히 지켜볼 수 있겠냐’ 가정형으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이 해오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 내용엔 변화가 없다”며 “인도적·재정적 지원을 작년보다 올해 훨씬 더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필요하면 우크라이나 국민 재건을 위해서도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고위관계자는 “외교부의 내부 훈령이나 어디를 봐도 어려움에 빠진 제3국에 군사지원하지 못한단 조항은 없다”면서도 “자율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국민 자유 수호를 위한 국제사회 대열에 적극 동참해야 하면서도 여러 가지 한러관계를 안정적으로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는 숙제를 동시에 균형을 맞춰서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인 헤르손주(州) 드니프로 군부대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이 공수부대 사령관인 미하일 테플린스키 중장(왼쪽), 드니프로 부대의 올레그 마카레비치 중장과 함께 러시아군 참모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전날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공개된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무기가 어디에서 오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은 반러시아 행위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전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무기 공급 시작은 특정 단계의 전쟁 개입을 간접적으로 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러시아의 입장이 전해진 후 대통령실은 전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언급은 가정적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으로 이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가 한러 관계를 고려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과 함께,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 등의 사안이 발생한다면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지원할지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오전에도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전제가 있는 답변”이라고 강조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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