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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찾은 윤 대통령 “한국, 유인 달탐사 본격 참여”
뉴스종합| 2023-04-26 11:22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센터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브리핑을 받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국빈 방미 둘째 날인 25일(현지시간) “한미 동맹의 영역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대되고 앞으로 새로운 한미 동맹 70년 중심에 우주동맹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센터를 방문해 “더 나아가 양국 간 우주동맹이 우주기술, 경제 분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주안보 분야로도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NASA 방문은 미국 우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직접 안내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만남이 양국 국가우주위원장 간 긴밀한 협의 자리로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 역시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기존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해, 직접 우주경제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현재 해당 법안은 국회에 제출돼 통과를 기다리는 상태다.

윤 대통령은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해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 표면에 발을 내딛는 그 순간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그때부터 우주는 제게 꿈이자 도전이었다”며 “그 꿈과 도전의 시작점인 NASA에 방문하니 반드시 그 꿈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는 인류에게 경제적 번영과 함께 기후변화와 같이 인류가 당면한 전 지구적 위기를 해결하는 돌파구를 제공할 것”이라며 “인공위성이 관측한 해양과 대기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서 기후변화의 원인을 찾고 재난을 예측하는 등 우주를 통해 기후변화의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저는 늘 우리의 미래가 우주에 있다고 확신하다”며 지난해 발표한 ‘우주경제 로드맵’을 언급했다. 해당 로드맵은 오는 2032년 달에 착륙해 자원 채굴을 시작하고, 2045년에는 화성에 착륙하며 5대 우주기술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팜 멜로이 NASA 부청장이 체결한 ‘우주탐사와 우주과학에서의 협력에 대한 공동 성명서’도 강조했다. 이 장관과 멜로이 부청장이 체결한 성명서에서 양 기관은 ▷심우주 통신·항법 ▷게이트웨이(Gateway)를 포함한 달에서의 과학기술 연구 ▷달 거주활동을 위한 로봇과 모빌리티 개발 등의 탐사활동 ▷우주의학을 포함한 우주과학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개념연구(concept study)에 착수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양국 간 우주협력을 새로 설립되는 우주항공청(KASA·Korea AeroSpace Aministration)이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개념연구 이후 양 기관은 구체적인 협약(agreements)을 맺고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앞으로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에 한국의 참여를 더 확대하기 위한 과제 발굴도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의 달궤도선 ‘다누리’에 미국 새도캠을 탑재한 데 이은 것이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미국 주도의 유인 달탐사계획으로, 한국은 지난 2021년 5월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해 10번째 참여국이 됐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미국의 우주협력은 KASA와 NASA를 통해 우주동맹으로 더 공고해질 것”이라며 “KASA와 NASA가 파트너로서 공동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인력 교류 및 정보·지식교류를 본격화할 수 있도록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공조를 통해 우주 개발의 혜택이 전 세계인에게 돌아가고, 우주공간 활용에 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원칙을 세우는 데에도 선도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주는 국가 간 연대와 공조를 통해 최고의 효율성과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며 “오늘 체결하는 공동 성명서는 그간 양국 간 우주협력이 명실상부한 우주동맹으로 한 단계 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한미 동맹은 이 시대 가장 급박하고 시급한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에 적극 공감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한미) 동맹의 새 프런티어인 우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새롭게 한다”며 “우리는 미래에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을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해리스 부통령이 직접 소개한 NASA 근무 한인 우주과학자들과의 대화하며 이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근무 경험을 청취했다. 이번 대화에 참석한 한인 우주과학자는 조니 김, 에드워드 김, 고수정 박사 등 20명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우주경제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지난해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한 데 이어 각종 우주행사 및 간담회를 통해 전문가 의견을 들어왔으며, 이날 행사도 이런 일환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DC=정윤희 기자, 김현일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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