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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공백’ KT, 1분기 영업익 4861억원…전년비 22.4% 급감
뉴스종합| 2023-05-11 13:28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입구에 KT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KT의 경영 공백 ‘악재’가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감소했다. KT는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과 고객 중심의 안정적 서비스 제공으로 성장세를 회복한다는 각오다.

KT는 2023년도 1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K-IFRS) 연결기준 매출이 6조4437억원, 영업이익이 4861억원이라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4%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14.4% 증가하고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0.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KT는 영업이익 급락의 배경이 지난해 마포 솔루션 센터를 매각하면서 746억원의 추가 이익을 거둔 것에 따른 역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1.1% 급증한 62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차치하더라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 넘게 줄어든 셈이다.

업계에서는 대표이사 공백으로 반년 가량 이어진 비상경영 체제 전환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주요 자회사들의 업무 공백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며 이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정문으로 한 직원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임세준 기자]

이런 가운데 올해 1분기 KT 실적을 지탱한 것은 유무선 사업이었다. 해외 여행이 늘며 로밍 사용 증가 등으로 유무선사업(Teleco) B2C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5G 가입자도 894만명으로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65%를 기록했다.

B2B 통신사업 매출도 4.1% 증가했다. 기업 인터넷 사업은 대형 CP사의 데이터 수요 증가와 공공기관 전용회선 수요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기업통화 사업은 알뜰폰 사업자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

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은 디지털 전환(DX)과 부동산 관련 사업이 뒷받침했다. AI컨택센터(AICC) 사업은 올해 1분기 신한금융그룹 통합 AI콜센터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부동산 사업은 작년 11월에 오픈한 명동 르메르디앙&목시를 포함해 호텔업의 회복세가 뚜렷했다. 최근 KT는 모빌리티 분야의 디지털전환(DX) 추진 계획을 밝히며, 향후 커넥티비티, 인포테인먼트, C-ITS, 디지털물류 등 4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AI 기반 차세대 모빌리티DX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B2C 플랫폼 사업(DIGICO B2C)에서 IPTV 사업 매출은 국내외 OTT 플랫폼과의 적극적인 제휴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시장과 커머스 시장 침체로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출범 1주년을 맞이한 kt cloud는 1분기 매출 1487억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 증가와 업셀링 전략으로 IDC 사업이 두자리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 [연합]

금융사업에서 BC카드는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자체카드 발행 및 대출사업 등 신사업 분야 성장 등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케이뱅크는 2021년 2분기부터 여덟 분기 연속으로 영업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도 고객 수와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가 지속 성장했다. 케이뱅크의 2023년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16.6조원, 여신 잔액은 11.9조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2%. 52.9% 증가했다.

KT는 현재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뉴 거버넌스(New Governance) 구축TF’를 구성하고 여기서 마련한 ‘사외이사 선임 절차 개선 방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하는 등 차기 대표이사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뉴 거버넌스 구축TF는 대표이사 및 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 대외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선진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해 빠르게 지배구조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영진 KT CFO 전무는 “KT는 인플레이션과 성장을 위한 투자 비용 증가에도 견고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매출 성장을 이끌어 냈다”며 “지배구조 분야에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선진 지배구조 체계 구축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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