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편의점 경쟁력은 ‘이색’…적금 팔고 반려동물도 돌본다 [언박싱]
뉴스종합| 2023-05-29 12:00
CU가 업계 최초로 총 82종의 유명 캐릭터 피규어 중 1종을 랜덤으로 배송하는 ‘피규어 럭키박스’ 프리페이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CU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게임 아이템을 얻고,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를 받는다. 연 5.5% 금리의 적금을 들고 피규어를 사며 ‘덕질(팬 활동)’을 한다.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곳이 어딜까. 바로 동네 곳곳에 있는 편의점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CU, 이마트24, GS25(가나다순) 등 편의점들은 최근 이색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개인들의 취미가 다변화하는 소비 경향에 맞춘 전략으로 고객층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MZ 유튜버’ 된 세븐일레븐…CU, 5.5% 적금에 피규어 배송까지
세븐일레븐이 최근 유튜브 채널 ‘복세편세’에 공개한 오피스 웹예능 시리즈 ‘세분일낼분’ 시즌2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은 MZ세대를 겨냥한 유튜브 콘텐츠를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S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예원 씨와 개그맨 박성광 씨가 게스트들과 함께 세븐일레븐의 일일 사원이 돼 미션을 수행하는 오피스 웹예능 ‘세분일낼분’이 대표 콘텐츠다.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데 이어 이달 시즌2를 선보였다.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200만회를 돌파했다.

그 밖에도 세븐일레븐이 ‘주현영 도시락’ 홍보를 위해 만든 콘텐츠 ‘비빔스캔들’은 누적 조회수 1500만회를 넘겼다. 배우 주현영 씨가 연기하는 신입사원 주비빔과 금수저 본부장의 스캔들을 그렸다. 점포 앞에서 아티스트들이 공연하는 ‘세븐스테이지’도 편당 평균 70만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이어가고 있다.

CU는 이달 페퍼저축은행과 손잡고 연 기본 금리 5.5%를 적용한 ‘페퍼스 제휴 적금 with CU’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만기는 6개월, 월 최대 납입 금액은 30만원이다.

최근 고물가로 확산되는 ‘짠테크(짠돌이+재테크) 경향에 맞춰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CU는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금융사는 2030세대의 상품 가입을 늘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마케팅 전략이다.

CU는 또 덕질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무작위로 피규어를 판매하는 ‘프리페이드 결제 서비스’도 선보였다. 총 82종의 캐릭터 피규어 중 1종을 무작위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도입한 무인출력서비스 ‘프린팅박스’도 덕질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프린팅박스란 PC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이나 문서를 편의점에서 출력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적으로 사진 인화지가 동나기도 했다.

게이머 마음 사로잡는 이마트24…반려동물 돌봐주는 GS25
이마트24가 위메이드 게임 ‘나이트 크로우’와 협업한 먹거리 상품을 출시했다.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는 게임 업체들과의 협업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나이트 크로우’와 협업한 먹거리 상품들을 선보이고 구매자들에게 모두 게임 아이템을 증정하고 있다. 상품에 동봉된 스크래치 카드에 적힌 쿠폰번호를 게임에 입력하면 ‘빛나는 무기/방어구 강화 주문서 상자’ 등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위메이드의 게임 ‘미르M’과 손잡고 고객 체험형 팝업스토어 미르24를 한 달 동안 오픈했다. 약 2만100명의 고객들이 미르24를 찾았다.

미르M과 협업해 출시한 뇌제의 도시락, 패황의 버거 등 상품도 각 상품군에서 월간 매출 3위권에서 순위를 다퉜다.

GS25는 반려인 1000만명 시대에 맞춰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를 선보였다.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요와 힘을 합쳤다.

펫시터 서비스는 전문 펫시터가 고객의 집을 찾아 최대 12시간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프로그램이다. 맞춤 배식, 놀이, 산책, 위생 관리 등의 단계별 돌봄 서비스가 이뤄진다. 펫훈련 서비스는 반려동물 훈련사가 직접 방문하는 ‘방문 교육’ 프로그램과 비대면 ‘화상 교육’ 프로그램 등 2종이 있다.

고객이 GS25 매장을 방문해 펫시터·펫훈련 서비스 이용을 요청하면, QR코드를 통해 상담을 받고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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