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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긴한데…100만원에 누가 사?” 속이 보이는 투명폰, 결국 폭망?
뉴스종합| 2023-10-09 18:51
속이 보이는 투명한 스마트폰으로 관심을 끌었던 ‘낫싱 폰’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속만 보인다고 팔리겠냐?”

속이 보이는 투명폰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던 ‘낫싱 폰2’(Phone 2)가 한국에 출시됐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속이 보이는 투명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데는 성공했지만 제품에 혁신 요소가 없어 실제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격도 100만원대 달한다.

낫싱 폰은 34세 젊은 중국계 청년 칼 페이(Carl Pei)가 설립한 영국 스마트 브랜드다. 전작인 폰1이 출시 5개월만에 누적 판매대수80만대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최고성능의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투명한 독특한 디자인을 내세워 마니아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에 정식 출시된 ‘낫싱 폰2’

낫싱은 자사 제품이 흥행했다고 판단해 투명한 디자인을 무기로 후속 모델인 ‘낫싱 폰2’를 지난 7월 국내 정식 출시했다.

6.7인치 크기의 대화면이 들어간 ‘폰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투명한 디자인이다. 스마트폰 뒷면 커버가 투명 소재라 그 안에 들어간 부품이 훤히 보인다. 뒷면의 LED(발광 다이오드) 조명으로 알림과 벨소리를 표현하는 ‘글리프 인터페이스’ 디자인 역시 적용됐다.

아키스 에반겔리디스 낫싱 공동 창업자는 “한국이 보수적이라는 점은 알고 있지만 우리가 디자인 측면에서 강점이 있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며 “삼성전자와 애플이 제공하지 않은 부분을 공략해 (한국에서) ‘써드(3위)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낫싱 폰2’

고객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속이 보이는 것 외 특별한 게 없다” “100만원에 이걸 누가 사냐?” “한국 시장을 너무 쉽게 봤다” 등 혹평이 쏟아졌고, 실제 판매 역시 크게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60만원대 가격이였던 전작과 달리 한국에 출시한 ‘낫싱 폰2’의 가격은 89만9000원(저장용량 256GB)과 109만9000원(512GB)이다. 가격적인 강점도 없고, 국내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A/S(사후관리) 서비스도 제대로 준비돼 있지 않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를 기대했던 것 자체가 무모했다는 지적이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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