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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비 2만원 아끼려고 이렇게까지” 20대 여성 짠내 생활 이 정도였어?
뉴스종합| 2023-10-15 16:51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 경기도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출근하는 직장인 박모(26) 씨는 매달 교통비를 약 2만원씩 아끼고 있다. ‘알뜰교통카드’를 통해 월별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교통비를 할인 받고 있는 것. 박 씨는 “환승 연계까지 하면 한달 교통비가 꽤 부담스러운데, 점심 값이라도 아낄 수 있어서 적극 이용하고 있다”며 “마일리지 적립을 늘리기 위해 산책 겸 더 걸어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교통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중교통 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는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마일리지를 적립하기 위해 도보, 자전거 등을 대중교통과 연계해 이용하는 수고로움도 기꺼이 감수하는 이용자가 많다. 할인 혜택으로 이용자 수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11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여행·교통 앱 신규 설치 건수 1위인 ‘티머니고(GO)’의 월 이용자 수는 약 327만명(9월 기준)이다. 지난해 9월 이용자 수(약 214만명)와 비교해 1년 새 113만명 늘어난 수치다.

가파른 성장세는 지난 9월 뿐 아니라 최근 꾸준히 이어지는 흐름이다. 지난 7월부터 줄곧 월간 신규 설치 건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일 단행된 서울시 지하철 요금 150원 인상에 앞서 이용자 유입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티머니고 월간 이용자 수 증가 추이. [모바일인덱스 캡처]

티머니고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후 공유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을 연계해서 이동한 거리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해 사용할 수 있는 앱이다. 마일리지로 교통비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대중교통과 연계교통수단 이용을 통해 월 최대 적립액은 8000원으로, 하루 점심 값은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알뜰교통카드를 통해 교통카드 결제 대금 할인 내역. [독자 제공]

또 다른 대중교통 요금 할인 앱인 ‘알뜰교통카드’ 앱도 주목 받고 있다. 대중교통과 도보·자전거를 연계해 이동하면 이동한 거리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는 앱이다. 대중교통 하차 후 최대 800m까지 도보 및 자전거로 이동하면 앱을 통해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방식이다.

집에서 출발 시 앱의 ‘출발’ 버튼을 누르고, 목적지 도착 시 ‘도착’ 버튼을 누르면 앱이 총 이동거리를 합계해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만 19~34세 사이의 청년층 기준으로 월 최대 3만9000원의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대중교통 할인 앱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시 지하철 요금이 내년 한 차례 더 오를 것으로 알려져, 대중교통 할인 앱을 찾는 이용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편 티머니고와 알뜰교통카드 등 대중교통 요금 할인 앱의 주 이용자는 20대·여성이다. 두 앱 모두 전체 이용자 가운데 20대 이용자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 또 여성 이용자 수의 비율은 티머니고는 59%, 알뜰교통카드는 73%로 여성 이용자 비율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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