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이제 내가 지켜줄게"…사망한 주인 곁 3개월간 지킨 반려견
뉴스종합| 2023-11-15 14:04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등산을 하다 사망한 주인의 곁을 3개월 동안 지킨 반려견이 화제다.

미국 CNN 방송은 14일(현지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산후안산에서 지난 8월19일 등산 중 실종된 71살 남성 리치 무어가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됐으며, 그의 반려견 피니는 살아서 죽은 주인 곁을 지키다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한 지역 사냥꾼이 우연히 무어의 주검을 발견했다. 주검이 발견된 건 정상까지 이어지는 하나뿐인 등산로에서 약 5㎞가량 떨어진 지점이었다. 무어는 산후안산의 해발 3810m 높이의 블랙헤드봉을 등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검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따르면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주검과 함께 발견된 반려견 피니는 경찰과 함께 출동한 민간 산악 구조대에 의해 인근 동물 병원으로 이송돼 검진을 받은 뒤 가족에게 인계됐다. 14살 노견인 피니는 발견 당시 평소 몸무게의 절반 정도로 살이 빠져 있었지만, 건강에 특별한 문제점이 없어 보였다고 한다.

구조대는 피니가 인근 시냇물에서 물을 마시고, 야생에서 작은 설치류과 동물을 사냥해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피니는 흰색 잭러셀테리어 종이다. 숨은 여우를 사냥할 목적으로 교배된 이 종은 설치류과의 작은 동물을 사냥하는 데도 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개 행동 전문가 러셀 하트슈타인은 “개들은 죽는 순간까지 주인에게 충성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경우처럼 강한 충성심을 보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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