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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합병 계기로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 삼파전 구축" [투자360]
뉴스종합| 2023-11-30 17:01
[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국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추진 소식에 증권가는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넷플릭스에 대응할 수 있는 체급을 키웠다는 것이다. 이로써 티빙, 넷플릭스, 쿠팡플레이의 3자 구도를 형성했다는 진단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티빙과 웨이브는 모두 연간 1000억원대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출혈성 마케팅 경쟁을 줄이고, 넷플릭스에 대항할 만한 체급을 갖추기 위해 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티빙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762억원, 지난해 1191억원이었다. 웨이브 역시 2021년 영업손실 558억원, 지난해 121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투자도 효율적으로 하고 규모의 경제도 노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번 합병기업의 강점은 사실상 국내 모든 채널을 OTT 하나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김 연구원은 "오리지널 콘텐츠에서는 여전한 약세가 불가피하지만, 5대 채널 콘텐츠를 한 번의 구독으로 즐길 수 있고 넷플릭스의 글로벌 경쟁 OTT 오리지널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는 점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예능은 비교 우위를 점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합병 법인의 2024년 오리지널 드라마 편수는 10편, 예능 편수는 14편으로 넷플릭스에 필적할만한 외형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능은 차별화된 소재 및 다작을 통해 구독자를 락인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국내 OTT 시장은 강력한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와 글로벌 콘텐츠를 앞세운 넷플릭스, 사실상 한국의 모든 TV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티빙, 스포츠 중계로 차별화 꾀하는 쿠팡플레이의 삼파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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