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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웅진식품 ‘치열한 경쟁’…주스업계 지각변동? [푸드360]
뉴스종합| 2024-01-30 14:28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코로나19를 거치며 침체가 이어졌던 주스 시장이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건강을 생각하면서 즐거움을 지향하는 것)’ 열풍에 힘입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업계 간 1·2위 경쟁도 치열하다.

30일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주스(이하 상온 주스 기준) 시장은 2021년 4800억원에서 2022년 4900억원, 2023년 5100억원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주스의 재조명은 제조사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돌파구를 찾은 것이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거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실제 과일을 섭취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주스 판매가 줄었다”면서 “당류를 줄인 생과일 주스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제조사가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헬시플레저를 강조한 주스 제품도 다양해졌다. 롯데칠성음료은 지난해 6월 ‘야채듬뿍 더진한 레드·퍼플’ 2종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에는 토마토 1.5개, 당근 2개, 블루베리 10개, 자색 고구마 1개, 보라당근 1개가 담겼다. 웅진식품도 지난해 2월 제로 음료 열풍을 반영해 제로 칼로리 과일음료 ‘자연은 더말린’을 내놨다. 풀무원 계열의 올가홀푸드 역시 석류를 착즙한 ‘무가당 유기농 석류주스’를 선보였다.

자연은 더말린. [웅진식품 제공]

제조사별 점유율 변화도 눈에 띈다. 업계 1위인 롯데칠성음료의 점유율은 2021년 29.1%, 2022년 26.1%, 2023년 24.0%로 감소했다. 웅진식품이 롯데칠성음료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웅진식품의 점유율은 2021년 19%, 2022년 19.1%, 2023년 21.8%로 상승세다. 2023년 말 기준 해태는 18.9%, 코카콜라음료는 8.3%로 집계됐다.

월별 경쟁은 더 치열하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11월 점유율을 24.2%까지 끌어올리며 처음으로 1위인 롯데칠성음료(22.9%)를 추월했다. 웅진식품은 12월에도 점유율을 24.5%까지 늘리기도 했다. 이 기간 25.4% 점유율로 롯데칠성음료가 1위를 고수했지만, 긴장감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스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제로 트렌드와 헬시플레저 흐름으로 주스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제품과 마케팅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시장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는 제조사가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채듬뿍 더 진한 레드-퍼플. [롯데칠성음료 제공]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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