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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버스·따릉이·한강리버버스까지 무제한 ‘기동카’ 6만8000원 실화?
뉴스종합| 2024-02-03 07:01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한강 리버버스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설명하고 있다.[연합]
한강리버버스 조감도.[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하철, 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에 한강리버버스까지 무제한 탈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0월 6만8000원에 나온다.

현재 지하철, 버스, 따릉이까지 탈 수 있는 ‘기동카’(기후동행카드)는 6만5000원. 여기에 3000원만 보태면 한강리버버스를 무제한 탈 수 있는 것이다.

한강리버버스 편도 탑승권은 3000원. 광역버스 기본요금과 같다. 기동카로 두세번만 타면 본전을 뽑고도 남는 수준이다.

게다가 한강리버버스는 엄연히 출퇴근 수단이지만 관광용으로도 활용성이 높다. 현재 한강 유람선 탑승권은 1인당 1만5000원 전후이고 별빛크루즈 등 특화상품은 2만원이 훨씬 넘는다.

기동카로 여러 정거장을 이동하며 한강을 유람하는 것 또한 관광객으로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10여년전 중국 상하이 여행 당시 푸동강을 건너는 여객선 탑승만으로도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선착장은 한강변 16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대중교통 수요, 관광 수요가 많은 곳을 검토해 총 7곳을 선정했다.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이다.

노선은 일반과 급행 등 2개 노선으로 운행된다.

일반노선은 첫 선착장인 잠실에서 마지막 선착장인 마곡까지 총 75분이 걸린다.

한 선착장 이동에 짧게는 6분, 많게는 21분이 걸린다.

급행노선은 마곡~여의도~잠실 등 3개 선착장만 운행한다. 이때 잠실에서 마곡까지는 총 54분이 걸린다.

급행노선에서 여의도~잠실은 30분이 걸린다. 출퇴근에 유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주중에는 하루 68회, 주말에는 하루 48회 상·하행 편도로 달린다. 급행노선은 주중에만 출.퇴근시간 하루 16회 운행한다.

지하철과 같이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운항 간격을 15분으로 해 정시성을 확보한다. 이를 위해 시는 선박 8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공해가 심한 디젤엔진보다 이산화탄소를 48% 적게 배출하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쓰는 선박이다.

선박은 길이 35m, 폭 9.5m로 한 번에 199명까지 탈 수 있다. 평균속력 17노트(시속 31.5㎞), 최대속력 20노트(시속 37㎞)로 달린다.

선박에는 파노라마 통창이 적용돼 탁트인 시야를 확보해준다. 개인테이블이 있어 이동 중 노트북으로 업무를 볼 수도 있다.

선박 내에는 카페테리아가 있어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판매한다. 따릉이를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자전거 거치대가 마련되고 지하철과 같이 실시간 현재 선착장 안내 메시지를 송출한다.

선착장 접근성도 강화한다.

먼저 여의도, 옥수, 뚝섬 선착장은 지하철역에서 5분 내 접근할 수 있다. 5호선 여의나루역, 7호선 뚝섬유원지역, 경의중앙선 옥수역 기준이다.

마곡, 망원, 잠원, 잠실 선착장은 버스노선을 신설하거나 조정해 버스로 5분 내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든 선착장에는 따릉이 정거장을 마련한다.

마곡, 옥수 선착장은 1층에서 탑승하고 망원, 여의도, 잠원, 뚝섬, 잠실은 2층에서 탑승하도록 설계된다.

‘지옥철’ 논란이 일었던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 완화를 위해 거론된 김포 구간 운행은 내년 이후 김포시와 협의해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김포시는 한강리버버스 접근성 개선을 위해 강변을 중심으로 접근성 개선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러한 김포시의 접근성 개선 이후 김포 운항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김포 노선은 추후 아라한강갑문~당산 선착장(신설)~여의도 등을 운항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이용객이 활성화되면 아라한강갑문, 상암, 당산, 노들섬, 반포, 서울숲 등 주요 지역에 추가로 선착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경기·인천과 논의해 한강리버버스에도 수도권 대중교통 환승할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김포·인천 등에서는 아라한강갑문 선착장을 서울 접근 거점으로 활용하고 부천·광명·고양은 여의도 선착장, 구리·남양주·하남 등은 잠실 선착장을 거점으로 각각 활용할 수 있다.

▶한강리버버스, 편도 탑승권 3000원인데 기후동행카드 3000원 추가로 무제한 탑승=기동카는 따릉이 포함 6만8000원, 미포함 6만5000원으로 출시된다.

한강리버버스 맞춤형 요금제도 출시한다. 이용자 특성별 할인 요금제를 마련해 주간·월간·연간 등 기간제 이용권, 관광객을 위한 1·3·7일권 등 다양한 특화 전용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일 한강리버버스 이용 수요는 5000여명으로 연간 180만명에 이른다. 이 중 71%는 출퇴근 교통수요, 29%는 관광수요다.

시는 2030년에는 1일 이용객이 7300명으로 연간 250만명 수준으로 늘 것으로 전망하고 선착장을 2030년까지 13곳으로 늘리고 선박도 8척에서 14척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보면 대중교통 분산 효과가 크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관광과 교통 수요가 적절한 균형을 찾을 것으로 시는 전망한다.

실제 대중교통 분산 효과는 시민 1000만명 중 하루 2000∼3000명에 그쳐 비율로는 0.01∼0.02% 수준이다. 하지만 평일 출퇴근 수요가 증가하거나 주말 관광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 또한 감안해야 한다.

시는 점차 관광 수요가 늘어 향후 관광이 80%, 교통이 20% 비율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시민들께 또 다른 교통 편익을 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사결과 이용 요금은 편도 탑승에 4000원대를 바라는 답변이 많았다. 시는 이보다 저렴한 3000원에 책정하고 수요를 끌어올려 단시간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조사 결과 4000원대 초반 정도면 이용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면서 “저렴한 따릉이 이용 요금과 같이 한강리버버스 요금 역시 저렴하게 3000원으로 책정해 이용객을 확대하고자 한다. 우선은 이용객이 많아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강리버버스 야간 조감도.[서울시 제공]

▶탑승권 저렴하게 책정하고도 “1~2년내 흑자전환” 자신, 왜?=오 시장은 또 “한강리버버스 수익의 약 80%는 카페테리아 등 편의시설에서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운행 1∼2년 이내에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기존 한강유람선 운항사인 이크루즈의 합작법인을 세워 공공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SH공사는 경영과 회계, 이크루즈는 선박 운항을 맡는다.

초기 사업비와 운영비를 같은 비율로 투자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선순환 사업구조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크루즈는 2022년 한강유람선 사업에서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는 전년 대비 더 빠른 속도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유람선 선박 운항 면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시는 선박 안전을 위해 한강리버버스에 선박교통관제시설(VTS)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해양경찰청과 협의 중이며 항로표지 등 부가 안전시설을 보강할 예정이다.

또 안전관리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관계기관 비상대응훈련도 실시한다.

아울러 한강 생태계 보존을 위해 밤섬을 지날 때 속도를 낮추는 운항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장애인 등 보행약자 접근성 개선을 위해 선박에 휠체어석을 마련하고 무장애 진입로와 승강기 등도 보완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리버버스가 도입되면 시민들의 출퇴근 여건을 개선할 뿐 아니라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서 도시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한강리버버스와 함께 서울 3000만명 관광객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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