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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감위원장 “이재용 회장 빠른 시일 등기이사 복귀해야”
뉴스종합| 2024-02-20 14:39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삼성 준감위 3기 첫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 3기 첫 정례회의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이찬희 위원장이 빠른 시일 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첫번째 3기 정기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경영적인 판단의 문제이고 주주나 회사 관계자, 이해관계자 분들의 의견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준감위로서는 뭐라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시점에 복귀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경영판단의 문제는 준감위가 역할을 아직 하기에는 좀 빠르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재용 회장의 1심 무죄와 검찰의 항소에 대해서는 “준감위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절대적인 독립성의 보장”이라며 “그것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회사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자 자신의 주장과 입증을 위해서 재판에 참여하지만 마지막에는 재판에 승복하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정착돼야 한다”며 “법관도 사람이라 완벽할 수 없지만, 법관의 판결에 승복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는 것이 수십 년에 걸친 제 법조인으로서의 경험과 판단에서 나온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진행될 삼성 준감위 3기 첫 정례회의의 안건에 대해서는 “신임 한승환 위원님과 기존 위원님들이 갖고 계시던 여러 생각들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내부 거래, 대외 후원, 제보 상황에 대한 일반적인 안건들을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이 조만간 3기 준감위 위원들과 만날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찬희 위원장은 “(이 회장이)지금까지 준감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데는 최고경영진의 준법경영 의지와 또 회사에서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조만간 여러 일정을 고려해 준감위와의 면담 자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에 통합노조가 출범한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2기의 과제였고 3기에서도 계속해서 이어져 나갈 과제가 인권 중심 경영”이라며 “노조라든지 노사관계, 그리고 노노 관계 등 여러 부분에서 인권 경영이 이뤄지는지 준감위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기에서 삼성 내 준법경영문화를 체질화시키는 성과를 냈다면, 이번 3기의 최대 과제는 컨트롤타워 재건과 지배구조 개선이 될 전망이다. 3기 삼성 준감위는 지난 5일부터 정식 임기를 시작했다. 기존 권익환(김앤장 변호사), 김우진(서울대 경영대 교수), 윤성혜(경기 하남경찰서장), 홍은주(한양사이버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원숙연(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에 한승환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 사장이 신규 위원으로 새로 합류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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