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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초 아시안투어-SK텔레콤오픈 일정 중복
뉴스| 2022-04-0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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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초 슬레일리홀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잉글랜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아시안투어가 사상 처음으로 오는 6월 첫째주에 잉글랜드에서 대회를 열기로 하면서 코리안투어와의 일정이 중복되었다.

아시안투어는 지난 1일 인터내셔널 시리즈 잉글랜드(총상금 200만 달러)를 오는 6월 2일부터 나흘간 잉글랜드 노섬벌랜드의 슬레일리홀 호텔-스파&골프리조트에서 연다고 발표했다. 당초 이 대회는 6월 둘째주 잉글랜드 센츄리온클럽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최근 그렉 노먼 리브골프투자의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리브골프인비테이셔널이 열리기로 하면서 일정을 한주 앞으로 당겼다.

하지만 이 기간은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원)이 제주도에서 열리는 일정과 겹친다. 5월 마지막주에 KB금융리브챔피언십이 있고, 다음주엔 KPGA선수권이 이어지는 코리안투어의 황금 시즌이다. 또한 일본남자골프(JGTO)와는 메이저 JGT선수권모리빌컵시시도힐스(1억5천만엔)와 같은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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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이 겹칠 때 상금이 적은 대회면 선수들이 외면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아시안투어는 큰 상금의 대회가 많아지는 등 선수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총상금 500만 달러 규모로 열린 사우디인터내셔널이나 태국에서 150만 달러 인터내셔널 태국 대회가 신설되었다. 그렉 노먼은 향후 10년간 매년 10개 대회의 총규모 3억 달러(3647억7천만원)규모로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에 투자한다고 공언했다.

이 대회의 특전은 20억원 이상의 상금 외에도 3가지가 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순위에서 상금 상위 3명에게는 다음주 센추리온클럽에서 열리는 LIV골프인비테이셔널 출전권을 준다. 또한 잉글랜드 대회의 상위 2위까지는 다음주 대회에 출전한다. 여기에 아시안투어 상금 선두와 지난 시즌 상금 1, 2위에게 출전권을 준다.

이 대회에 이어 9일부터 잉글랜드 센추리온클럽에서 사흘간 열리는 LIV골프인비테이셔널은 총 48명의 선수가 출전해 개인전과 4인1조 단체전을 함께 진행한다. 하루 18홀 씩 샷건 방식으로 컷오프없이 진행되며 총상금은 2500만 달러(306억원)에 달한다. 2천만 달러는 개인 상금 500만 달러는 상위 3개팀 상금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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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억5천만 달러를 내건 리브골프인비테이셔널 홈페이지


상금 규모가 엄청난 데다가 첫 대회 상금이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고 상금 대회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2천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올해 10월 중순까지 총 7개 대회를 치른 후 톱3에게 3천만 달러 보너스가 추가 지급된다. 마지막 8번째 대회 총상금은 5천만달러(612억원)다.

따라서 6월초 영국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에 출전하면 다음주 리브골프인비테이셔널의 진출 의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 볼 수 있다. 제주도의 코리안투어에 집중한다면 아시안투어의 상금 경쟁에서는 후순위에 밀릴 수 있다.

어마어마한 상금의 유혹을 선수들이 뿌리칠 수 있을까?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리브골프인터내셔널에 나가면 PGA투어에는 나올 수 없다고 공언했지만 그건 PGA투어 선수들에 해당되는 얘기다.

조민탄 아시안투어 커미셔너는 대회 일정을 앞당긴데 대해 “아시안투어의 큰 진전으로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얻었다”면서 “새로운 지역을 여행하고,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로써는 큰 자금 후원을 받는 만큼 리브골프인비테이셔널과 아시안투어의 융합을 적극 홍보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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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일리홀 헌팅 코스 9번 홀.


대회장인 슬레일리홀 헌팅 코스(파72 7088야드)는 잉글랜드 북부 노섬벌랜드 교외에 위치하며 뉴캐슬에서 차로 36분 거리다. ‘북쪽의 오거스타’라고 불리는 이 골프장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유러피언투어 이벤트인 그레이트노스오픈을 개최해 리 웨스트우드, 콜린 몽고메리 등이 우승했다.

키스 피카드 큐호텔스콜렉션 대표는 “혁신적인 이벤트에 참여할 기회를 갖게된 것은 큐호텔스컬렉션에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면서 “토너먼트를 주최한 경험이 풍부하며 슬레일리홀이 공식 개최지로 선정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아시안투어 상금 선두는 재미교포 김시환으로 지난달 인터내셔널 시리즈 태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시리즈를 창설한 리브골프투자의 대주주는 사우디국부펀드(PIF)다.

아시안투어의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영국에 이어 하반기에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거쳐 중동으로 향하고 중국, 싱가포르, 홍콩에서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아시안투어 일정과 통합된 인터내셔널 시리즈가 시작되어 향후 10년 동안 매년 10개의 이벤트가 진행된다. 선수들의 대회 출전과 관련된 고민이 깊어질 수 있어 보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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