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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린이 가이드] 숏게임으로 스코어 내리기
뉴스| 2022-04-15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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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벚꽃도피고 잔디도 파릇해지기 시작했다. 골퍼들에게는 그야말로 가슴이 설레는 시기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골프장에 가서 스코어에서도 좋은 결과를 낸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숏게임 바이블’, ‘퍼팅 바이블’의 저자인 데이브 펠츠는 골프 게임은 (1) 파워 게임, (2) 숏게임, (3) 퍼팅 게임, (4) 매니지먼트 게임, (5) 멘탈 게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모든 게임을 다 잘하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다 잘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 대비 효율성이 높은 것부터, 그리고 스코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게임부터 접근하는 것이 좋은데 그것이 바로 숏게임이다.

시원하게 스트레스를 풀기에는 연습장에서 드라이버를 휘두르는 것이 그만이지만 필드에서 스코어를 한 타씩 줄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이미 느꼈을 것이다. 다섯 가지 게임 중에서 단기간에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오를 수 있는 것이 바로 숏게임이다. 그렇다고 숏게임이 만만한 게임은 아니다. 숏게임은 골린이 뿐만 아니라 프로에게도 가장 중요한 게임이다.

숏게임에도 다양한 종류의 샷이 있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칩샷과 어프로치 샷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칩샷과 어프로치 샷은 그린 주변에서 하게 된다. 아마도 대부분의 골퍼들은 공의 위치, 손의 위치, 손목 고정, 체중의 분배 등의 셋업에 대해서 배운 뒤 샌드웨지를 이용하여 공을 치는 간단한 스윙을 구사하고 있을 것이다. 작은 스윙이기 때문에 얼핏 보기에는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스윙을 흉내 내려고만 하면 간단해 보이는 샷이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다. 레슨 프로가 알려준 셋업 자세와 스윙의 모양을 만드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기 전에,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그렇게 하면 무엇이 유리한 것인지’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자.

칩샷과 어프로치 샷에서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자 목적은 ‘볼을 낮게 쳐서 목표물에 가까운 곳으로 보내는 것’이다. 골린이 골퍼들은 흔히 공을 쳐서 원하는 목표지점에 떨어뜨리는 모습, 그 자리에 공을 딱 멈추게 하려는 상상을 하기가 쉽다. 하지만 골프는 클럽을 사용하고, 골프공이 둥글고 딱딱하기 때문에 떨어진 자리에 그대로 서게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골프 게임에서 우리가 상상할 것은, 볼이 있는 자리 즉 샷을 하는 자리에서 가능한 가까운 곳에 볼을 떨어뜨리고 나머지는 튕기고 굴러서 다가가는 모습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첫 번째로 명심할 것은 ‘낮게 쳐야 성공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홀에 다가가는 볼은 떨어지는 것보다 굴러가는 공일 때 들어갈 확률이 높고, 볼을 낮게 보내는 기술또 한 높게 보내는 기술보다 훨씬 쉽다. 또한 스윙 크기가 작으면 실수할 확률도 줄어든다. 낮게 칠 수 없는 상황일 때에 비로소 높게 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생각해볼 것이 클럽의 모양이다. 보통 가까운 거리에서 칩샷과 어프로치 샷을 할 때 샌드웨지로 배우기 시작하는데, 사실 샌드웨지는 골프 클럽 중에서 가장 높게 치는 클럽이고 공을 제대로 맞추는데 가장 어려운 클럽이다. 다만 짧기 때문에 다루기 쉽게 느껴질 뿐이다. 샌드웨지는 높게 치는 클럽이기 때문에 볼의 위치를 오른쪽에 놓아야 하고, 손의 위치가 볼보다 앞에 와야 하며, 몸의 무게중심 역시 볼보다 앞쪽에 위치해야 한다. 이렇게 셋업을 하고, 볼을 치면서 손목을 뒤로 꺽은 채로 유지시켜야 한다.

골린이 골퍼가 칩샷에서부터 벌써 이렇게 많은 내용을 소화하기란 쉽지 않다. 샌드웨지로 숏게임에서 잘해보려는 것은 그리 녹록치 않은 것임을 금방 깨닫게 될 것이다. 그래서 특히 골린이 골퍼들은 칩샷 위치에서 퍼터로 할 수 있다면 무조건 퍼터를 선택하고, 퍼터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라면 9번 또는 8번 아이언을 사용하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다.

볼을 쉽게 맞출 수 있는 방법은 (1) 볼을 몸의 무게중심(중앙) 앞에 놓고, (2) 클럽을 짧게 잡고, (3) 볼과 가까이 서고, (4) 스탠스의 폭을 가장 좁게 하고(발을 모은다), (5) 클럽페이스의 로프트가 직각에 가깝게 하고, (6) 마지막으로 스윙 크기를 작게 하는 것이다. 퍼터가 실수확률이 낮은 이유는 가까이 서서 치고 클럽이 짧으며 페이스의 로프트 각이 2~4도로 가장 낮은 클럽이기 때문이다.

8번 또는 9번 아이언을 사용하는 이유는 아이언 중에서 길이가 짧고 페이스의 로프트 각도가 샌드웨지 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이런 클럽을 사용하면 볼이 많이 뜨지 않고, 임팩트 후 잔디 위로 낮게 떠서 출발한다. 높게 떠야지만 긴 잔디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그리고 작게 스윙해도 멀리 간다. 스윙 역시 특별할 필요가 없다. 발을 모으고 볼을 중앙에 놓는다. 그리고 그립을 짧게 내려 잡고 가장 쉬운 퍼팅 스트로크처럼 스윙하면 된다.

그린 근처에서 칩샷은 물론 어프로치 샷에 이용하기에 훌륭하다. 낮게 긴 잔디를 피할 만큼만 떠서 날아가 짧은 잔디 위나 그린에 떨어진 다음 한 두 번의 바운스가 생기고 홀을 향해 굴러 갈 것이다.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여 볼을 관찰하고 연습해 보면 풀이 없는 하드팬(Hardpan : 딱딱한 바닥)에서도 볼 컨택이 쉬워지고 작은 스윙으로도 쉽게 볼을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린 근처에서 자신감을 갖고 쉽게 샷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샌드웨지도 사용하고 로브웨지도 사용하여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그 때를 위해 난이도 높은 클럽으로 어렵게 플레이할 필요는 없다. 숏게임 중 칩샷과 어프로치 샷만 제대로 구사할 수 있어도 한층 더 게임이 쉬워지고, 스코어를 내릴 수 있다. 그러면 골프가 더 재미있어 질 것이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때 최대한 빨리 게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첨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배우려다 보면 흥미도 잃게 되고 어렵게만 느껴져 포기하게 되기도 한다. 쉬운 방법을 먼저 터득하고 차차 난이도를 올려가는 것이 골프를 더욱 즐길 수 있는 또하나의 전략일 것이다. 글 / 김태훈 프로(미PGA 클래스A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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