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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앞서 두 번 불운했던 타렌, 첫날 2위
뉴스| 2022-06-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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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타렌이 후반 9홀 에서 4타를 줄여 공동 2위로 마쳤다. [사진=US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올해 31세의 잉글랜드 선수 칼럼 타렌이 제122회 US오픈 첫날 3언더파를 쳐서 공동 2위로 마치면서 주목받았다.

미니투어를 전전하던 타렌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 더컨트리클럽(파70 722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에 버디 3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선두 애덤 해드윈(캐나다)에 한 타차이면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 5명의 2위 그룹에 든 것이다.

10번 홀에서 오전에 보기로 출발했지만 후반 라운드 첫홀 버디를 잡았고 이내 보기로 무마됐다. 하지만 5번 홀 버디 이후 7번 홀에서 다시 한 타를 줄였고 파5 548야드 8번홀에서는 두 번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이글을 잡아내고 한때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타렌의 US오픈 스토리는 놀라운 성적보다 더 놀랍다. 그는 3년전 2019년 플로리다 스트림송 리조트에서 열린 US오픈 지역 예선에 진출해 처음으로 페블비치에서 열린 이 대회에 출전했다.

US오픈 개최전 일요일에 타렌은 애틀랜타에서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를 탔는데 몬터레이 공항으로 가는 환승편 비행기가 막 출발하려 할 때 승객이 아이폰 충전기를 출입구에 떨어뜨렸다. 그 순간 문이 닫히면 충전기가 부서지고 문이 손상되는 사고가 났다. 갑자기 비행편이 취소되자 타렌은 450달러를 내고 택시로 몬테레이로 향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타렌은 골프백이 월요일 아침에 몬터레이에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비행기 경로가 바뀌고 사고가 나면서 백은 오지 못했다. 타렌은 부랴부랴 안면이 있는 테릴 해튼에게 한 세트를 빌려서 연습라운드를 했다. 그의 골프백은 대회 하루 전날인 수요일에야 도착했다. 그런 마당에 첫 출전한 US오픈에서 컷 통과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3년 뒤인 올해 다시 이 대회에 도전해 온타리오주 밀턴에서 열린 최종 지역 예선을 통과하면서 매사추세츠로 오게 됐다. 지난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RBC캐내디언오픈에도 나갔지만 75, 71타를 쳐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주 우승자는 매킬로이였다.

그래서 타렌은 토요일에 짐을 꾸려 토론토 공항에 4시간 일찍 도착했다. 그가 보스턴의 수하물 찾는 곳에서 클럽을 찾을 때까지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비행기에 5명의 다른 US오픈 출전자가 있었고 그들의 짐들이 모두 나왔지만 이번에도 타렌의 골프백은 나오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타렌은 웃으면서 “잔인한 우연의 일치였다”면서 “내가 참가한 US오픈은 두 번째였으며 공항에 도착해서 골프 클럽이 없는 것도 두 번째였다”라고 말했다. 타렌은 이번에는 좀더 기민하게 움직였다.

일요일에 그는 골프장을 걸었고 토론토 공항에 사람으로 보내 골프백의 행방을 탐문했다. 그 결과 일요일 오후 2시에 타렌은 자신의 골프백을 찾을 수 있었다. 자신의 손에 익은 클럽으로 연습 라운드를 충분히 했음은 물론이다. 두 번의 불운이 이번 대회에서 행운으로 바뀔지는 앞으로 54홀 남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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