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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디오픈 2라운드 마치며 눈물
뉴스| 2022-07-16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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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18번 홀 페어웨이를 걸으며 눈물을 흘렸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제150회 디오픈(총상금 1400만 달러) 둘째날 18번 홀의 그린에 오르면서 눈물을 흘렸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한 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한 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마무리하면서 이틀 합계 9오버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는 아직 진행중이지만 마칠 때의 순위는 공동 148위로 하위권이다.

우즈는 오후 3시 5분 티샷을 마치고 페어웨이로 걸어나갔다. 오른쪽 관중석에서부터 환호성이 시작됐다. 약 100야드 떨어진 곳에서 클럽을 캐디인 조 라카바에게 건냈다.

그리고는 유명한 스윌컨 다리 바로 앞에서 흰 모자를 벗고 오른쪽으로 갤러리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대로 걸어나갔다. 통상 공식 은퇴를 한 전설들은 여기에서 손을 흔들고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멈춰 섰지만 우즈는 계속 움직였다. 메이저 6승의 대회 해설자인 닉 팔도는 방송을 통해 ”우즈가 멈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직 은퇴하지는 않는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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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가 18번 홀의 스윌컨 다리를 건너면서 갤러리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디오픈]


우즈는 다리를 건넌 뒤에 모자를 다시 썼다. 그리고 1분 후 다리에서 약 100야드 정도 지난 곳에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2000년과 2005년 이곳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우승했고 2006년까지 디오픈 3승을 쌓은 그가 이 코스를 마치는 마지막 순간에 감회가 밀려든 모양이었다.

첫날 6오버파 78타로 하위권으로 마친 우즈는 이날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을 뿐 퍼트와 샷이 말을 듣지 않았다. 감정에 북받친 우즈는 오른쪽 관중석을 향해 “땡큐”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다시 모자를 들었고 왼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우즈는 칩샷으로 두 번째 샷을 했고, 투 퍼트 파로 경기를 마쳤다. 가장 좋아하는 코스에서 가장 공을 들였던 디오픈이 이로써 마무리되었다. 현재 메이저 15승을 더 추가하기 위한 여정은 이제 내년으로 미뤄졌다.

내년 마스터스에서 더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기를 바라지만, 나이는 하루하루 더 먹고 기회의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우즈의 눈물은 세월을 거스를 수 없음을 절감하는 듯한 영웅의 복합적인 감정이 섞인 것이었고, 그 순간의 영상은 금새 100만뷰를 넘어섰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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