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윤석열 측, 중국에 몰래 사과… 이중 플레이”
2022-02-04 14:20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국인들은 중국을 싫어한다’는 발언과 관련해, 윤 후보 측이 중국측에 ‘사과’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최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 등 중국을 자극할만한 발언을 내놓고 있는데, 윤 후보측이 뒤로는 중국측에 사과를 하는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 전 실장은 4일 오전 BBS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측은 앞에서는 반중 발언을 쏟아내지만, 뒤에서는 몰래 중국 측에 사과성 해명을 하 는 등 이중적 플레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간담회에서 “한국 국민들 특히 청년들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고 말한 바 있다. 노 전 실장은 윤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향후 중국 측이 이를 문제 삼을 가능성을 고려해 중국 측에 별도의 해명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 전 실장은 또 윤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요즘 하는 말을 보면 꼭 귀신 들린 사람 같다.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해서는 이미 한미 간에 합의된 내용이 있다. 사드 추가 배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실장은 “(이같은 한미 간 합의는) 2017년 10월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이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도 밝힌 바가 있다. 이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 전 실장은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 미군 사령관도 추가적인 사드 배치가 필요 없다고 했다’면서, “국민의힘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브룩스 전 사령관의 언급을 소개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거짓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제의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압도적 제1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국익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외교에 포퓰리즘이 덧씌워지면 국가이익이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노 전 실장은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에도 “말할 가치 조차 없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우리 헌법을 부정하는 발언”이라 말했고, 전날 대선 후보 TV 토론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 이미지, 메시지 모두 좋았다. 윤 후보는 국정운영을 책임질 정도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수박 겉핥기식의 지식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3일 4자 TV토론에서 ‘브룩스 사령관이 사드 추가배치가 필요없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지난 2020년 11월 한국에 사드 추가배치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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