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K-콘텐츠 훨훨…‘오징어게임’·BTS, 전 세계 사로잡았다
2022-02-14 09:06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분야별 K-콘텐츠로 드라마는 ‘오징어게임’, K팝은 방탄소년단이 꼽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하 진흥원)은 14일 ‘2022 해외한류실태조사’(2021년 기준) 결과를 발표, 이 같이 밝혔다.

지난 몇 년 사이 전 세계에서 K-콘텐츠 신드롬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22 해외한류실태조사’에선 그간 높은 인기를 모은 콘텐츠의 영향력이 여실히 반영됐다.

전 세계가 가장 선호하는 한국 문화 콘텐츠로는 드라마에선 ‘오징어게임’, K팝에선 방탄소년단인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몰고 온 ‘오징어게임’ 21.1%의 선호도를 기록, 2위에 오른 ‘사랑의 불시착’(2.2%)의 10배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했다.

K팝 분야에선 방탄소년단이 4년 연속 최선호 가수 1위에 올랐다. 2위에는 블랙핑크(10.4%), 3위엔 아이유(2.8%)4위엔 블랙핑크 리사(2.4%), 5위엔 싸이(2.2%)가 올랐다. 영화 부문에선 2019년부터 3년 연속 ‘기생충’이 1위에 오르고 있다. 배우 부문에선 이민호가 2018년부터 4년 연속 1위(9.3%)를 기록 중이다. 그 뒤로는 현빈 공유 송혜교 송중기가 순위에 올랐다.

조사 결과 한국과 관련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K팝(14.0%)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부터 5년 연속 1위다. 방탄소년단이 해외 무대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기 시작하던 무렵이다. ‘오징어게임’의 인기로 드라마 연상률도 올랐다. 전년도 5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그 밖에도 ‘한국 음식’, ‘한류스타’, ‘IT 제품/브랜드’가 각각 2위, 4위, 5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한류로 높아진 국가이미지가 한국산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로 이어져 연관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류 콘텐츠가 한국산 제품·서비스의 구매와 이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61.8%나 기록했다. 심지어 잘 모르는 브랜드라도 한국산이라면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40%로 전년 대비 7.4% 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순 추천 고객 지수’도 34.5점으로 전년 대비 9.5점 상승했다. 순 추천 고객 지수(Net Promoter Score)는 지인에게 추천할 의향을 0~10점까지 총 11점 척도로 묻고, 적극적 후원자 비율에서 비추천자 응답 비율을 뺀 값이다.

코로나19 시대에 접어들며 오프라인에서의 해외 관광객은 줄었지만, 온라인을 통한 한국 문화 콘텐츠 이용과 호감 비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문화콘텐츠의 자국 내 대중적 인기 비율은 모든 장르에서 전년 대비 4.3~7.4%p 상승했다. 이용자 호감 비율 역시 모든 콘텐츠에서 전년 대비 1.6~4.7%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 비중 역시 전년 대비 모든 장르가 1.3~5.4% 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대비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량도 전년대비 ‘증가’ 응답률이 모든 콘텐츠에서 3.5~11.6% 포인트 상승했다.

진흥원 측은 “한국 영상, 음악 콘텐츠 주요 접촉경로로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의 비중이 75% 이상을 차지했다”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온라인 소비가 보편화됨에 따라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한국 문화콘텐츠의 소비가 증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전체 문화콘텐츠 소비 중 한류 콘텐츠가 차지하는 소비 비중과 규모는 증가했다. 10개 분야의 한류 콘텐츠가 응답자 개인별 전체 문화콘텐츠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7.4%였다. 그 중 뷰티(31.7%), 드라마(31%), 패션(29.2%) 순으로 비중이 컸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류 콘텐츠 소비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드라마(53.5%), 영화(51.8%), 예능(50.2%) 등 영상 콘텐츠 분야가 월등히 높았다.

한류 콘텐츠의 ‘브랜드 경쟁력 지수(브랜드 파워 지수:현재 인기도와 미래 잠재력 지수를 각각 50% 가중치를 적용하여 100점으로 환산)’는 2021년 기준 61.6점으로 전년 대비 3.1점 상승했다. 진흥원 측은 “문화 콘텐츠는 물론 연관산업까지 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까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한식(67.6점), 미용(뷰티, 65.3점), 영화(64.3점) 순으로 나타났다.

최경희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조사연구팀 팀장은 “‘오징어게임’, ‘방탄소년단’ 등 한국 콘텐츠의 신드롬급 인기에 힘입어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도 2년 연속 우리 문화콘텐츠에 대한 해외 관심과 소비가 증가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콘텐츠의 온라인 소비가 보편화되면서 전 세계의 다양한 수요가 한국콘텐츠 소비로 연결되는 주요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이 수반되지 않았다면 만들어 낼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해외한류실태조사’는 2012년 이후 매년 해외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를 대상으로 방송(드라마, 예능), 영화, 음악 등 한류 관련 문화콘텐츠 10개 분야의 소비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18개국의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 85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11월 5일부터 12월 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shee@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