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2승 2패’…광진구의 선택은?
2022-04-13 11:32


‘2승 2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치열한 최근 전적이다. 여기에 현역과 전직 구청장의 대결 가능성도 높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실력을 닦은 정치인과 서울시 출신 전직 부구청장, 그리고 지역 베테랑 정치인이 도전장을 던졌다.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 그리고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와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손을 번갈아 들어줬던 서울 광진구청장 선거 초반 구도다. 서울시 전체 선거 결과의 바로미터이기도 한 광진구의 이번 구청장 선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선갑 현 광진구청장이 우선 재선에 도전한다. 제8·9대 서울시의원을 지내고 2018년 민선 7기 광진구청장에 당선됐던 김 구청장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실시한 공약이행 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등급(SA)을 받을 정도의 추진력과 성과를 앞세워 재선에 나선다.

여기에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지난 대선에서 시민사회소통특보단장을 지낸 조형국 민주당 예비후보가 당 내 경쟁에 나섰다. 40대의 젊음과 중앙정치 경험이 강점이다.

광진구에서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은 4파전 양상이다. 민선 4기 광진구청장을 지냈던 정송학 세종대 교수를 필두로 이용기 동이E&C 대표, 김경호 전 광진구 부구청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또 국민의힘과 합당을 앞둔 국민의당에서도 김홍준 호남미래포럼 운영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정송학 예비후보는 3월 말 수백명의 지지자와 함께 광진구 보건복지행정타운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이달 초에는 사무소까지 문 여는 등 전직 구청장의 이점을 살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몇년 간 광진구가 전반적으로 낙후된 채 방치됐고, 주민 삶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며 자신의 재임 시절 이뤘던 다양한 도시 발전 성과 재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4차례 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손을 번갈아 들어줬던 광진구다. 지역 국회의원의 경우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낙마하고 추미애·고민정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20년 가까이 자리를 이어갈 정도로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2차례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역전에 성공했다.

가장 최근 선거인 3월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8.3%의 득표율로, 46.7%의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했다. 다만 두 후보간 표차는 3811표에 불과했다. 이번 구청장 선거에서 여야 모두 승리를 확신하기에는 쉽지않은 경합 지역의 모습이다.

같은 광진구 내에서도 행정구역 단위별로 승패가 엇갈린 것도 특징이다. 아파트 단지들이 주로 위치한 광장동과 구의3동, 자양동에서는 윤 후보가 비교적 큰 차이로 이겼지만, 중곡동과 화양동, 군자동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민주당 강세가 여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광진구청장 선거는 결국 최근 선거에서 지역발전의 기대감을 안고 승리했던 ‘오세훈-윤석열’ 바람이 계속 이어질 지, 아니면 전통적으로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던 민주당이 개발 바람을 잠재우고 지역 수성에 성공할 지 관건이라고 관측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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