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1조베팅’ 쌍용차 인수...토레스에 경영정상화 다걸다
2022-06-28 11:19


법정관리 중인 쌍용자동차가 중견그룹 KG그룹에 인수된다. 조건부 인수 후보였던 KG그룹이 우선 매수권을 행사하면서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한 광림컨소시엄을 제치고 쌍용차의 새주인이 됐다. 쌍용차는 총력을 기울여 개발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를 내달 출시하고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KG컨소시업은 쌍용차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 측에 밝힐 계획으로 전해졌다.

KG컨소시엄과 막판까지 인수 경쟁을 벌인 광림컨소시엄은 본입찰 인수제안서에 4000억원에 육박하는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KG컨소시엄이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선정될 당시 써낸 3360억원보다 500억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그러나 광림컨소시엄 측의 인수 조건을 확인한 KG컨소시엄이 600억원 이상 인수가액을 높이면서 쌍용차 인수를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임직원에 대한 밀립 급여와 협력사 대금 등을 포함한 공익채권 4000억원과 단기 운영자금을 포함한 총 인수 금액은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와 KG컨소시엄은 곧바로 회생계획안 작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15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 내에 매각 절차를 모두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관계자 집회에서 채권단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는 만큼 회생채권 변제율 설정과 채권단 설득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최근 공개한 중형 SUV 토레스는 사전 계약 하루 만에 역대 최대인 1만2000대의 주문이 밀려들었다. 토레스는 내달 초 공식 출시된다.

쌍용차는 지난 27일부터 토레스 양산에 돌입하고,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내달 11일부터 주야 2교대 체제로 전환한다. 이미 노사 합의도 마쳤다. 생산직원을 8시간씩 2개조로 나눠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새벽 12시 20분까지 교대로 근무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한 무급 순환 휴직도 중단하기로 했다.

2교대로 전환하면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한 달에 생산할 수 있는 차량 숫자는 1만3000대로 늘언난다. 혼류생산이 가능한 만큼 사전계약이 늘어난 토레스를 중심으로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의 월간 생산량은 3000~4000대로 추산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쌍용차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려면 월간 생산 1만5000대를 넘겨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결국 반도체 등 부품 수급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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