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타우로스 국내 상륙...'병상대란' 뻔한데 당국은 속수무책
2022-07-15 10:38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5일 자정 기준 3만 8882명을 기록하며 더블링이 지속되는 가운데 15일 서울 종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검사소로 들어서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코로나19 BA.5변이보다 감염력이 훨씬 큰 BA.2.75(켄타우로스) 변이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되면서 재유행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BA.2.75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등 수학자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져 감염재생산지수가 30% 증가하면 4주 후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만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당국이 그간 병상과 인력을 축소한 탓에 또 한번 병상부족 등 의료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주전보다 2배 안팎 증가하는 ‘더블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 하위 변이 중 전파력이 가장 강한 켄타우로스 변이가 국내에도 출현해 비상이 걸렸다. 전날 인천에서 60대 확진자 검체 분석 결과 BA.2.75로 파악된 것이다.

하지만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BA.2.75 감염자가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는 점을 미뤄보면 국내 지역사회 전파가 이미 시작됐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스파이크 유전자 변이를 36개(오미크론은 28개) 장착하고 있어 전파력이 훨씬 강한 BA.2.75가 확산된다면 하루 확진자 수는 급증할 수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등은 전날 감염재생산지수가 30% 증가할 경우 하루 확진자 수는 2주 뒤인 오는 27일 8만1267명, 4주 후인 다음 달 10일에는 28만8546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9월 중순~10월 중순 하루 최대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기록할 것이란 정부 전망보다 더 빠르고 그 규모도 9만명 가량 더 많다.

문제는 방역당국의 대응능력이다. 정부 예상대로 하루 2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현재보다 1405병상(중증 435개, 준중증 970개)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5월10일 2만2380개였던 병상을 현재(14일 기준) 5710병상(위중증 1426개)로 줄였다. 현재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 병상 기준 11% 가량으로 여유가 있지만, 급증세를 감안하면 병상과 인력의 태부족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 전날 복지부는 45개 상급종합병원장들과 병상 재가동 준비상황을 점검했지만, 병원들이 빠른 시일 내 의료 체계를 복구할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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