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수 증상 없도록 수시로 물ㆍ음료 섭취 -‘10분 운동, 10분 휴식’으로 무리 가지 않게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축구 마니아인 오 모씨(35)는 며칠 전 더운 날씨에도 축구 시합에 참가했다. 폭염에 몇 주 운동을 쉬었더니 몸이 근질거려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날씨에 축구까지 하니 온 몸은 땀으로 금세 젖어버렸다. 숨이 가빠지면서 머리까지 어지러워 다른 사람과 교체를 했다. 다행히 그늘에서 쉬면서 물을 좀 마시니 괜찮아졌다.
30도가 넘는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야외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은 시기다. 이런 날씨에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운동하기에 힘이 든다. 더구나 만성질환이 있거나 노인이라면 운동하기가 더 힘들다. 하지만 더워도 운동을 거르기 힘든 마니아라면 운동 중간 중간 물을 자주 마시고 자주 휴식을 취해야 건강하게 운동을 마무리할 수 있다.
최호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는 “더운 날 운동을 하게 되면 심혈관 질환자의 경우 탈수로 인한 체액 감소와 과호흡으로 심장질환의 악화 위험을 높아질 수 있다”며 “치료 중인 암환자라면 탈수가 되기 쉽고 다리에 경련이 생길 수 있고 노인이라면 탈수로 인한 피로, 다리 경련 외에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 등의 열 관련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무더위에 탈수가 동반되면 만성 질환자나 노인은 피로, 다리 경련 및 열 관련 질환을 쉽게 겪는다. 가장 흔한 증상이 ’피로’다. 흡수되는 수분과 염분의 양보다 배출되는 양이 더 많기 때문이다. 더운 환경에서 체온조절을 위해 급격한 땀 배출이 일어나고 그 결과 쉽게 탈수가 되고 평소보다 빨리 지치게 된다.
최 교수는 “피로는 몸이 적응하기 위해 보내는 경고 신호이므로 이 때는 운동을 멈추고 수분공급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며 “의욕이 넘친 나머지 피로를 무시하고 계속 운동을 하면 열관련 질환(열경련, 열탈진, 열사병 등)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내 몸의 신호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더운 날에는 평소 괜찮았던 운동 강도에서도 가슴통증과 과도한 호흡이 발생할 수 있다. 땀 배출로 체액이 줄어들면 심장과 폐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호흡수도 증가해 탈수가 더 급격하게 진행된다.
최 교수는 “실제로는 같은 운동 강도지만 우리 몸은 더 높은 강도로 느끼게 된다”며 “더운 환경에서 운동을 할 땐 컨디션에 따라 평소보다 10-30% 낮게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더운 날에는 탈수예방과 함께 ’10분 운동, 10분 휴식’의 주기법으로 운동과 휴식시간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