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데이’…매출 43% 성장 기대

경쟁사도 가세…연말 성수기 당겨

아마존 프라임데이 13일 시작…전 세계 직구족 ‘들썩’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연례 정기 행사인 ‘프라임 데이(prime day)’를 개최한다. 유료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들만 참여할 수 있는 최대 할인 행사로, 13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매년 7월에 열렸던 행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3개월 연기되면서 11월 블랙프라이데이, 12월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 성수기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미국 동부 기준으로 13일 오전 3시(한국시간 13일 오후 4시)부터 14일까지 열린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는 아마존이 올해 프라임데이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99억1000만달러(11조39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69억3000만달러(7조9600억원)를 기록한 전년보다 43% 증가한 수치다. 아마존 에코, 파이어 TV 스틱과 같은 스마트 홈 전자기기와 멀티쿠커, 로봇 청소기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경쟁사들도 할인 경쟁에 가세한다. 월마켓·타깃·베스트바이 등은 아마존 프라임데이에 맞서 매장 픽업(pick-up) 서비스와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한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은 매년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오후부터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했지만 올해 연말 쇼핑 성수기는 전반적으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쇼핑몰로 몰려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지는 것을 우려, 행사 기간을 10월부터 12월까지로 연장해 쇼핑객들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국내 직구족들은 아마존 프라임데이와 이어지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앞두고 ‘광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9145억원을 기록했다. 매 분기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폭이 줄었지만, 할인 행사가 몰리는 하반기에 다시 직구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맞불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몰테일 관계자는 “하반기는 전통적인 직구 성수기로, 미국을 중심으로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다양한 할인행사가 예정돼 있다”며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쇼핑을 통한 직구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로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