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아이폰이 지루해졌다”
미국 IT전문매체 포켓나우(POCKETNOW)의 편집장 안톤 D 나기(Anton D. Nagy)가 “애플이 올해 폴더블폰을 출시하지 않는다면 망할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을 출시하고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까지 폴더블 시장에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에서, 한발 늦은 애플이 폴더블폰 추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고객들, 안 접히는 폰에 999달러 지불 안 할 것”
포켓나우 편집장은 최근 ‘애플, 올해 폴더블폰을 안 내면 망한다(Apple is screwed if it doesn’t launch a foldable this year)’는 제목의 칼럼을 발표했다.
칼럼에서 그는 “삼성의 플립3은 단지 폴더블폰을 발표했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애플 아이폰을 지루해 보이게 만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삼성이 플립3을 통해 폴더블폰의 가격을 아이폰12 수준만큼 낮췄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갤럭시Z 플립3의 출고 가격은 125만4000원으로, 전작보다 40만원 가량 몸값이 낮아졌다.
그는 “폴더블폰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주장도 더 이상 변명이 될 수 없다”며 “삼성은 플립3의 가격을 아이폰12 프로 수준까지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접히지 않는 전화기에 999달러 이상의 가격을 요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플래그십을 가져와 접는 것이, 애플 아이폰이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커지는 폴더블폰 시장…애플 출시는 언제?
그동안 애플 역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라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하지만 아이폰 폴더블폰의 실제 출시 시점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블룸버그, 톰스가이드 등 외신은 애플이 아이폰 폴더블폰을 출시하는데 2~3년은 더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톰스가이드는 “애플은 폴더블폰 출시에 관해 확인도, 부인도 한 적이 없다”며 “다만 폴더블폰 기술과 관련된 다수의 특허를 출원했고 이는 폴더블폰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은 완전히 준비될 때까지 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니 아이폰 플립을 기다리지 말라”고 덧붙였다.
제조업계에서는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애플 역시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폼팩터(기기) 변화를 통한 스마트폰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 대비 3배 성장한 약 900만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오는 2023년까지 향후 2년간 10배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또한 2025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시장 재편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