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넷플릭스 시작…빅테크 줄줄이 실적 발표
디지털 광고·스마트폰 호조에 대부분 상승세
“증시 변동성에도 주가 상승 기대 아직 유효”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미국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국내 기준)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21일 테슬라, 27일 구글(알파벳), 28일 마이크로소프트, 29일 아마존·애플·페이스북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들 빅테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6%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빅테크 중에선 구글과 페이스북의 매출 상승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구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4% 늘어난 634억2100만달러, 페이스북은 37.3% 늘어난 294억8800만달러로 추산된다. 양사 모두 기업들의 광고 예산 확대에 따른 디지털 광고의 호조세가 주효할 것이란 전망이다. 구글의 경우, 유튜브 광고 성장률이 38%, 클라우드의 매출 성장률이 5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든 분야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31.2% 상승한 848억68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통상적으로 7~9월 대기 수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지만 프로모션 강화 등으로 아이폰의 매출이 56%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워치는 40% 이상 성장해 웨어러블 부문의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고, 앱스토어의 매출 역시 두 자릿수 성장을 나타내며 서비스 부문의 매출도 21%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넷플릭스의 매출은 16.3% 늘어난 748억달러로 추산된다. 지난해 이후 월간활성이용자(MAU)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구독자 수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의 구독자 결속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하는 동시에 지난달 게임 개발사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까지 인수하며 게임 분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아마존은 높은 기저효과로 매출 상승률이 16.1%에 그칠 전망이지만 매출액은 1116억34000만달러로 빅테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할 전망이다. 이커머스 부문은 인건비 상승이나 공급망 우려 등이 상존하지만 클라우드 부문은 지속적인 수요 확대로 AWS의 매출이 33%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고공행진 중인 테슬라 역시 호실적이 예상된다. 테슬라의 3분기 예상 주당순이익은 1.49달러로 지난 분기보다 46.1%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테슬라는 최근 3분기의 차량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23만7000대, 차량 판매 역시 56.2% 늘어난 24만1300대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신차 판매 감소세 속에서도 차별적인 성장세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들 빅테크는 최근 증시 조정세 속에서도 3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전만큼의 강도와 놀라움은 아니겠지만 어닝 서프라이즈와 내년 실적 상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며 “미국 증시가 최근 공급망, 인플레, 할인율 부담 속 변동성에 직면했으나 주가 하단이 견고하고, 변동성 마무리 후 실적이 이끄는 주가 상승 흐름의 기대는 아직 유효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