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美연준 의장이 누가 될 지에 관심을 갖는가
‘세계 경제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수장이 곧 가려진다. 인사권을 갖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향후 나흘 안에 연준 의장 후보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2월 임기만료인 현 제롬 파월(오른쪽) 의장은 정치권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의 지지 얻고 있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차기 의장으로 거론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둘을 각각 면담해 연준 의장 후보는 사실상 2파전으로 압축돼 있다. [AF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향후 4일 안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를 발표할 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안팎에선 내년 2월 임기만료인 제롬 파월 현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2파전으로 본다. 백악관은 둘 중 누가 상원 인준 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은지 파악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다. 셰러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장은 “둘 다 자격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냈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준 의장 후보 발표 일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백악관이 파월 의장이나 브레이너드 이사가 상원 인사청문회 인준에 필요한 표를 얻을 수 있도록 의원들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이 임박했다고 전날 밝혔던 브라운 위원장은 이와 관련, “두 사람 중 하나는 인준될 거라고 확신한다”며 “둘 다 민주당의 광범위한 지지에 기댈 수 있고, 일부 공화당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브라운 위원장은 “두 의장 후보 가운데 내 개인적인 선호가 있고, 이를 백악관과 공유했다”고 말했지만, 그게 누군지 밝히진 않았다. 다만, “둘 다 확실히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한다.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도 전날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인사를 연준 의장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지 대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그(바이든)와 약간 얘길 했다”면서도 자세한 사항을 거론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이사를 각각 면담했다.

브라운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연준 의장 후보자를 지명하면 청문회는 이르면 12월 열릴 수 있다고도 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임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겠다면서 기후와 규제에 관한 논의가 청문회에서 매우 중요할 거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브레이너드 이사가 현재의 자리에 오르는 걸 지지한 4명의 공화당 의원 가운데 하나인 롭 포트먼 상원의원은 파월 의장을 선택하라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촉구했다고 이날 말했다.

포트먼 의원은 “그녀(브레이너드 이사)는 그(파월 의장)보다 더 비둘기파적(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이며 연준의 대차대조표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사람에겐 그가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민주·공화 상원의원에게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여기엔 은행위 소속 민주당 중도파인 존 테스터 의원도 포함돼 있다고 파악됐다.

테스터 의원은 “내가 누구에게 투표할지 알려주겠다. 파월이다”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