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사지, 삼성 태블릿 누가 사나?” 삼성의 고민
삼성전자 '갤럭시탭S8 울트라' 예상 이미지. 가운데가 움푹 파인 노치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91mobiles 캡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태블릿PC, 삼성 갤럭시 제품 살 돈이면 조금 더 보태서 ‘아이패드’ 사는게 낫지 않나요?”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 태블릿PC ‘갤럭시 탭S8’ 시리즈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갤럭시탭S7’ 시리즈 출시 이후 약 1년 반 만의 프리미엄 태블릿PC 신제품이다. 삼성전자의 신제품이 늦어지는 사이, 애플의 독주는 더욱 심화됐다. 총 3개 모델로 출시되는 ‘갤럭시 탭S8’이 삼성전자에게 ‘반전’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갤럭시탭S8 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11인치 기본 모델 ▷12.4인치 플러스 모델 ▷14.7인치 울트라 모델 총 3가지로 나뉘어 출시된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로 크기 차이만 뒀던 갤럭시탭S7 시리즈와 달리, 최상위 ‘울트라’ 모델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패드 사지, 삼성 태블릿 누가 사나?” 삼성의 고민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갤럭시 탭S7FE' [삼성전자 제공]
“아이패드 사지, 삼성 태블릿 누가 사나?” 삼성의 고민
애플이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패드 미니6. [애플 제공]

당초 갤럭시탭S8 시리즈는 올해 8월 출시가 예상됐다. 하지만 부품 수급이 지연되면서, 약 6개월 정도 출시가 미뤄졌다. 삼성전자가 주춤하는 사이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애플은 1730만대의 태블릿PC를 출하하며 3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7%(750만대)로, 애플의 절반에 못 미친다.

삼성전자의 출시 지연과 애플의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가 겹치면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애플은 올해에만 총 3개 신제품을 출시했다. 4월 ‘아이패드 프로4’를 선보이고, 9월에는 ‘아이패드9’과 ‘아이패드 미니6’를 선보였다. ‘아이패드 에어4’를 지난해 9월 선보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1년 동안 모든 라인업에 신제품을 출시한 셈이다. 애플의 3분기 아이패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 82억 달러(한화 약 9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탭 A7 라이트’와 ‘갤럭시탭S7 FE(팬 에디션)’을 출시하는데 그쳤다.

“아이패드 사지, 삼성 태블릿 누가 사나?” 삼성의 고민
삼성전자 '갤럭시탭S8 울트라' 예상 이미지. 가운데가 움푹 파인 노치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91mobiles 캡처]

삼성전자는 14인치 대화면 ‘울트라’ 모델로 틈새시장을 노린다. 태블릿PC 상당수는 10~12인치대다. 애플 아이패드에서 가장 화면이 큰 제품인 ‘아이패드 프로4’도 최대 12.9인치 정도다. 기본, 플러스 모델 대비 하드웨어 스펙도 높다. ‘갤럭시탭S8 울트라’는 ‘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한다. 램 용량은 최대 12GB로 기본·플러스 모델(8GB)보다 크다. 배터리 또한 1만 2000mAh 대용량으로 역대급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고급화 전략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 태블릿PC 판매량의 절반이 20만~30만원대 중저가 태블릿PC 라인인 갤럭시A 시리즈일 정도로,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갤럭시탭S8 시리즈는 전작보다 비싼 80만원대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울트라 모델은 140만원이 넘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