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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로 1년에 2억 벌어, 실화야?” 진짜 수입 얼마인지 봤더니…
뉴스종합| 2022-03-04 15:51
배경 이미지.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배달기사 수입, 웬만한 직장인보다 낫다!”

배달기사 전성시대다. 배달 수요 폭증으로 기사 모시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자연스레 배달기사의 몸값도 올랐다. ‘월 1000만원’ 수입을 올린다는 ‘전설의 배달맨’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 1년 만에 2억원의 빚을 갚았다는 배달기사가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게 문을 닫은 사장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장을 잃은 회사원 등 다양한 사람이 배달기사라는 직업을 기웃댄다.

주택가에 배달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 박지영 기자

그렇다면 배달기사의 ‘진짜’ 수입은 얼마나 될까? ‘평범한’ 배달기사의 수입을 알기 위해 국내 대형 배달대행업체 등록 전업배달기사(월 20일 이상 근무, 600건 이상 배달) 수입을 살펴봤다.

업체에 따르면 전업배달기사의 2021년 12월 월평균 수입은 445만원, 중위 수입은 420만원이었다(소득세 포함). 성수기, 비수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한 달 400만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단 전업배달기사는 한 달 기준 보험료 50만~80만원, 유류비 30만원, 이륜차 소모품 비용 10만원 정도가 경비로 들어 실제 소득은 이보다 적다.

2년 전 중소기업을 그만두고 배달기사 일을 시작한 A(34)씨는 “솔직히 회사 다닐 때보다 벌이, 업무 환경 모두 낫다”며 “배달기사 일도 어렵고, 부정적 시선에 힘들 때도 있지만 직장 스트레스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

코로나19로 배달기사 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도 사실로 나타났다. 2019년 12월 408만원이었던 평균 수입은 2020년 436만원, 2021년 445만원으로 2년 사이 10% 가까이 증가했다. 평균을 넘어선 ‘고수입’ 배달기사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12월에는 월수입 500만원 이상 배달기사 비중이 15%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12월 23.9%, 2021년 12월 26.7%로 2년 사이 10% 포인트 이상 늘었다. 2020년까지 0.1%였던 월수입 1000만원 이상 배달기사 비중은 0.1%에서 0.3%로 상승했다.

2021년 12월 수입 구간별 비중은 ▷3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73.3% ▷500만원 이상~700만원 미만 23.3% ▷7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 3.1% ▷1000만원 이상 0.3%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숙련도와 경력에 따라 개인차가 있지만 노력한 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게 ‘배달기사 일’”이라며 “안전 배달을 위해 배달 플랫폼, 대행업체가 협약을 맺는 등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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