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파친코’ 배우 진하, 韓할머니들 불법촬영 “욕정 통제하기 힘들어”
라이프| 2022-03-25 16:41
애플TV+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진하(왼쪽)과 그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문제의 사진. [AP]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배우 윤여정과 이민호가 주연한 애플TV+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진하가 과거 불법촬영과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진하는 2010년 7월부터 2011년 9월까지 블로그에 한국 지하철과 버스 등에서 찍은 여성 노인 사진 약 100장을 올려놨는데 이 사진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진하가 2010년 7월부터 2011년 9월까지 한국 지하철과 버스 등에서 찍은 여성 노인 사진 약 100장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진하 블로그]

진하는 이 사진들을 “한국의 매혹적인 패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만든 사진 시리즈 ‘만개한 꽃’(Flowers In Bloom)”이라 소개하고, 한국 할머니들의 모습을 모자이크도 하지 않고 올려놓은 상태다. 사진은 할머니들의 동의 없이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진과 함께 게시한 그의 성희롱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진하는 의자에 옆으로 누워있는 한 할머니의 사진에 “이런 도발적인 모델과 함께 일하며 욕정을 억제하기 힘들었다”(Working with such a provocative model, I found it hard to keep myself and my concupiscence under control)고 적었다.

진하가 불법촬영을 한 것으로 보이는 한 할머니의 사진. 사진 설명엔 “이런 도발적인 모델과 함께 일하며 욕정을 억제하기 힘들었다”(Working with such a provocative model, I found it hard to keep myself and my concupiscence under control)고 적었다.

지하철에 앉아 있는 한 할머니를 아래쪽에서 촬영한 사진에는 “이제 우리는 그녀의 오른 젖꼭지를 바로 쳐다볼 핑계가 생겼다”(Now we have an excuse to stare directly at her right nipple)는 글을 달았다.

이외에도 “김정일 여동생” “오리처럼 생겼다” “첫인상이 여자친구감” 등 성희롱, 성차별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파친코를 보지 않겠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불법 촬영도 문제이지만 할머니들을 물건 품평 하듯이 자신이 느낀 점을 적어 놓는게 굉장히 불쾌하다”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게시글을 내리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진하는 지난 16일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아카데미뮤지엄에서 열린 '파친코' 글로벌 시사회에선 여성 한복을 입고 등장해 주목 받기도 했다. [로이터]

이번 논란은 진하가 출연한 드라마 '파친코'가 시대의 격랑을 견디며 살아온 할머니 세대 한국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는 25일 국내 첫 공개됐다.

이 작품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이 2017년 내놓은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한다.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를 아우르며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뒤 일본·미국·한국을 오가며 한국인으로도 일본인으로도 살지 못한 재일교포(자이니치)의 삶을 그린다. 진하는 주인공 ‘선자’(윤여정)의 손자 ‘솔로몬’을 연기했다.

배우 윤여정과 이민호가 주연한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진하. [애플TV+]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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