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아르헨티나에서 슈퍼마켓 진열대에 놓여 있는 와인을 모조리 깨버린 여직원이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3일 아르헨티나 라파엘라의 한 슈퍼마켓에서 해고된 에블린 롤단(25)은 점주와 논쟁을 벌이다 화를 참지 못하고 진열대에 놓인 와인을 바닥으로 밀쳐내며 파손했다. 그는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롤단은 범행이 기록된 동영상이 공개된 사실을 알고는 가족을 통해 사회에 보내는 공개편지를 언론에 전달했다.
그녀는 “영상에서 정신이 나간 듯 와인을 깨고 있는 여자는 바로 저입니다”라면서 “정말 좋은 직원이었고, 무슨 일이든 할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물론 내 행동은 잘못된 것이고, 법에 따라 죗값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광적인 행동을 할 정도로 분노하게 된 것은 점주의 해고였다고 한다. 롤단은 “주인이 하루아침에 나를 잘랐고,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해고를 당한 건 학대에 항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욕설과 업신여김, 심지어 손찌검까지 당하며 일을 했고, 사건이 있기 직전 주인에게 시정을 요구했지만 주인이 받아들이지 않고 바로 나를 해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대를 중단해 달라고 주인에게 이야기하는 부분도 분명 영상으로 촬영했을 것”이라며 “중국인 주인이 유리한 부분만 공개해 나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롤단은 점주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와인병들을 박살 낸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