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삼성도 못 쫓아가… 중국폰, 9분 만에 0→100% 충전한다.”
중국 스마트폰업체가 10분도 안 돼 0%에서 100%까지 배터리를 완전 충전할 수 있는 스마트폰 충전기 시험 생산에 나섰다. 상용화된 스마트폰 충전기 가운데에서는 그야말로 역대급 속도다. 중국의 스마트폰 배터리기술력이 한국에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중국 유명 IT팁스터 디지털챗스테이션에 따르면 중국이 최대 240W 초고속충전을 지원하는 충전기를 시험 생산 중이다. 중국 스마트폰 1위인 오포(OPPO)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오포는 고속충전기술로는 중국 업체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포는 지난 4월 세계 최초 150W 초고속충전이 가능한 게이밍 전용 스마트폰을 상용화한 바 있다. 0%에서 50%까지 충전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5분에 불과한 제품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2월에는 단 9분 만에 4500㎃h 크기의 배터리를 완전 충전할 수 있는, 이른바 240W ‘SuperVooc’ 충전기술을 발표했다. 240W 충전기술은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 충전기 가운데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5000㎃h 배터리를 탑재한 ‘갤럭시S22’ 시리즈도 0%에서 100%까지 완충하는 데에 10~15분가량이 소요되는 수준이다.
오포는 당시 고속충전기술 상용화시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240W 초고속충전기 시험 생산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상용화가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오포는 최대 200W의 출력을 지원하는 충전기를 먼저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배터리 충전기술력이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를 이미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비보(Vivo)의 서브 브랜드 iQOO는 차세대 스마트폰 ‘iQOO 10’ 시리즈에 200W 충전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샤오미의 경우에도 지난해 200W 충전기술을 발표하며 초고속충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에는 여전히 45W 고속충전이 적용돼 있다.